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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정부 지원 제안 사실상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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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8-05 11:53 조회1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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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정부 지원 제안 사실상 ‘거절’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애초에 예상됐던 북한의 거절

김정은, 러시아에겐 “진정한 벗”

북한 ‘자력갱생’ 연출로 내부결속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침수지역 주민 구출에 투입됐던 헬기 부대를 축하 방문해 훈장을 수여하고 격려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침수지역 주민 구출에 투입됐던 헬기 부대를 축하 방문해 훈장을 수여하고 격려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압록강 인근 지역 수해로 대규모 사상자가 났다는 남한 언론 보도를 비난하며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고 밝혔다. 수해 복구 물자를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의 물자 지원 제안에는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자력갱생’을 강조하려는 메시지를 냈다.

김 위원장은 수해 주민을 구조했던 직승비행(헬기)부대를 지난 2일 방문해 부대원들에게 훈장을 수여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지난 3일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지금 적들의 쓰레기언론들은 우리 피해지역의 인명피해가 1000명 또는 15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날조된 여론을 전파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모략선전에 집착하는 서울 것들의 음흉한 목적은 뻔하다”며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정부의 복구 물자 지원 제안을 거절한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일 정부는 남북협력기금으로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물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후 남북공동연락사무소(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북측으로부터 응답을 받지 못했다. 해당 채널은 지난해 4월부터 끊겨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지난 1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대남기구를 폐지해 공식적인 대응 기구가 없다”면서 “해당 제안을 ‘공식적으로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북 대치가 가팔라진 상황에서 북한의 거절은 예상된 답변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2019년 12월 ‘정면돌파’를 선언하며 대남·대미 관계의 단절을 선언했고, 지난해 12월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했다. 오물풍선과 대북 확성기 방송 갈등, 지난달 한·미가 체결한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에 관한 공동성명’ 등을 둘러싼 대치 국면도 이어지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는 물자 지원이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라며 “물자 지원을 위한 사전 작업을 먼저 진행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침수지역 주민 구출에 투입됐던 헬기 부대를 축하 방문해 훈장을 수여하고 격려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침수지역 주민 구출에 투입됐던 헬기 부대를 축하 방문해 훈장을 수여하고 격려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 연합뉴스

반면 김 위원장은 러시아의 물자 지원 제안에는 사의를 표했다. 통신 등은 4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수해와 관련해 “인도주의적 지원을 신속히 제공할 용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가장 어려울 때 진정한 벗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세워진 계획에 따라 피해 복구 사업이 진척될 것”이라며 “만약 그 과정에 앞으로 반드시 도움이 필요할 때는 가장 진실한 벗들, 모스크바에 도움을 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반드시 도움이 필요할 경우’를 전제한 데는 북한이 강조하는 자력갱생을 연출하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4일 평안북도와 자강도의 피해 복구 작업에 “당원들과 청년들이 열렬히 탄원(자원)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탄원은 1960년대부터 북한이 노동력 동원을 위해 쓰는 방식이다. 외부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통해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국가적으로 굉장히 큰 어려움이 있지만, 김 위원장이 온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대내적으로 보여주려는 것”이라며 “향후 러시아의 물자 지원도 최대한 비공개적인 형태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정은 “적은 변할 수 없는 적”.. 남측 언론의 압록강 수해 보도에 비판


  •  이계환 기자
  •  
  •  승인 2024.08.03 12:33
 
김정은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공군 직승비행부대에 대한 훈장수여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공군 직승비행부대에 대한 훈장수여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압록강 유역 폭우로 인해 신의주 등에 입은 수해와 관련 “지금 적들의 쓰레기언론들은 우리 피해지역의 인명피해가 1,000명 또는 1,5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측된다”는 ‘날조된 여론’을 전파시키고 있다면서 남측에 대해 이같이 비난했다.

‘남측=적’이라는 표현은 올해 초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밝힌 “북남관계가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완전한 두 교전국관계”라는 언명의 연장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계속해서 “(남측 언론이) 구조임무 수행 중 여러 대의 직승기들이 추락된 것으로 보인다는 날조된 여론을 전파시키고 있다”, “이러한 모략 선전에 집착하는 서울 것들의 음흉한 목적은 뻔하다‘, “어떻게 하나 우리를 깎아내리고 우리 공화국의 영상에 먹칠을 하자고 악랄한 모략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한국쓰레기들의 상습적인 버릇과 추악한 본색”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북한 [노동신문] 3일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일 “평안북도 서북부지대에 엄습한 자연의 광란을 맞받아 침수지역에 신속 투입되어 4,200여명의 귀중한 생명을 무사히 구출”한 조선인민군 공군 직승비행부대에 대한 훈장수여식 연설에서 “열정적인 격려의 연설”을 통해 남측 당국과 남측 언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압록강 유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물 유입량이 급격히 늘어나 침수로 인한 피해가 제일 컸던 신의주지구에서 인명피해가 한 건도 나지 않은 이 사실이야말로 기적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다”고 하면서 “단 몇 시간 안에 크지 않은 직승기들로 4,200여명을 구출한 것, 수상구조임무를 수행한 기타 부대들이 세운 기록까지 합쳐 5,000여명을 구출한 것이야말로 정말 기적”이라면서 거듭 ‘기적’임을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는 적기 10대, 100대를 격추한 것보다 더 큰 성과로서 마땅히 영웅적이다, 기적적이다라는 표현으로 칭해야 할 불멸의 공훈이며 인민보위전이었다는 임무의 성격으로 하여 더 빛나고 길이 전해가야 할 찬양의 위훈”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훈장을 수여받은 부대관병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위원장이 훈장을 수여받은 부대관병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은 “조선인민군 공군 직승비행부대에 자유독립훈장 제1급을, 부대를 인민보위전에로, 위훈의 항로에로 이끈 부대장에게 공화국영웅칭호를 수여”했으며, “인민보위전에서 혁혁한 위훈을 새긴 비행사들을 사랑의 한 품에 안으시고 영광의 군기와 함께 뜻깊은 기념사진을 찍”었으며, “이날 저녁 영예의 훈장을 수여받은 부대관병들을 축하하여 연회”를 열었다.

이날 조선인민군 공군 직승비행부대에 대한 훈장수여식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강순남 국방상,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이 동행했다.

앞서 남측 박종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1일 북측 압록강 수해와 관련한 대북 수해지원 발표를 통해 “폭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하면서 “우리측은 북한 주민들이 처한 인도적 어려움에 대해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견지에서 북한의 이재민들에게 긴급히 필요한 물자들을 신속히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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