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핵탄두 600개를 보유하는 등 핵무장을 비롯한 군사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미 국방부는 18일(현지시간) 공개한 ‘2024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2024년 중반까지 운용 가능한 중국의 핵탄두가 600개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5월 기준 500개 이상이라고 평가한 것보다 100개가량 늘어난 규모다. 국방부는 또 중국이 2030년까지 1000개 넘는 핵탄두를 보유하고, 최소 2035년까지는 핵전력을 확대할 것으로 추산했다.
국방부는 중국의 이런 움직임을 핵전력에서 미국과 균형에 가까워지려는 시도로 평가했다. 보고서에는 “핵전력 확대는 중국이 핵을 이용한 공격을 주고받게 될 때 적에게 훨씬 더 큰 수준의 압도적 피해를 줄 수 있는 능력을 추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중국이) 핵을 이용한 반격과 관련해 전보다 많은 미국의 도시와 군사시설, 지도부를 표적으로 삼는 것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국방부는 또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선도적인 극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년간 재래식 및 핵탄두를 탑재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발전을 이뤘다고도 분석했다. 아울러 육군이 장거리 화력 역량을 입증하는 등 중국군의 모든 영역에서 현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군의 경우 무인 항공체계 현대화 등 면에서 미국 수준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국방부는 지난해 중국군 내 고위지도부의 만연한 부패가 드러나면서 이 문제가 중국군이 설정한 현대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부패 문제가 중국군의 모든 부분에서 발견됐으며, 군 고위급에 대한 중국 정권의 신뢰를 흔들었을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밖에 국방부는 2027년까지 중국군이 목표한 현대화를 달성할 경우 중국군이 중국공산당의 대만 통일 노력에 더 유용한 군사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이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강화는 환영하지 않을 것이란 평가도 담겼다. 보고서는 “베이징은 특히 북·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반을 위해 협력하면서 긴밀히 연대하는 것을 책임 있는 강국이란 명성을 추구하는 자신들에게 위험이 된다고 여길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현재 중국이 공식 발표하는 국방 예산보다 40~90%를 더 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2024년 총 국방 지출은 3300억~4500억달러(약 480조~654조)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