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크렘린궁 보좌관이 올해 우크라이나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파트루셰프 보좌관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프라브다 인터뷰에서 네오나치 이념과 러시아 혐오증이 하르키우 등 번영했던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파괴하는 점이 우려스럽다면서 “올해 우크라이나가 아예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몰도바 역시 현 정부의 반러시아 정책 탓에 다른 국가 일부가 되거나 존재가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와 몰도바는 옛 소련 국가지만 친서방 정권이 집권하면서 러시아와 대립하는 관계가 됐다. 우크라이나와 몰도바는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휴전 협상을 앞두고 서방의 군사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도 희망하고 있다.
파트루셰프 보좌관은 크름반도와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주권을 인정받을 때만 휴전 협상을 수용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 영토를 우크라이나에 내주는 것은 논의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파트루셰프 보좌관은 이어 종전 구상에 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을 존중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협상에서 러시아는 미국을 제외한 다른 서방 국가와는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영국이나 EU 지도부와는 논의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파트루셰프 보좌관은 2008년부터 14년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지냈다. 지난해 5월 푸틴 대통령이 집권 5기 내각 개편을 하면서 조선업 담당 대통령 보좌관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