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딩강 저자 / 강정구 번역

원제 : DeepSeek的“科技奇袭”说明了什么? (환구시보 게재)
저자 : 딩강 (丁刚 / 인민일보 선임기자)
출처 :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LEdKTEbkWl (2025-01/27)
역자 :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을 고속도로에 비유해 보겠다. 이전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의 소형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최근에 터뜨린 폭발적 충격은, 마치 작은 차가 갑자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작은 길에서부터 불쑥 나와 앞의 급행열차들이 ‘나란히 달리면서 시합’하는 그들의 대열에 합류한 것과 같은 것이다.

딥시크(DeepSeek)가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은, 그 기능에서 선도적인 미국 빅테크가 출시한 최첨단 채팅로봇과 서로 필적할(媲美) 수 있을 정도다. 외국 매체들은 "이것만으로도 이미 이정표가 되었다"라고 평가 기술하고 있다.

딥시크(DeepSeek)의 이 기술 분야의 ‘기습’ 행동은 전통적인 인공지능 연구개발의 일상적인 길을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예상치 못한(出其不意) 기술혁신과 독특한 알고리즘 틀을(算法架构) 통해서 이뤄졌다. 또 많은 경쟁자들이 동질화하는 추세 속에서, 이들과는 달리 새로운 길을 찾고는(另辟蹊径) 이를 신속하게 선점했던 것이다.

이 성과의 역사적 의의는 하드웨어 특히 첨단반도체 칩이 제한된 조건 속에서, 혁신적인 알고리즘과 고(高)효율적인 공정설계를 통해 실현되었다는 점에 있다. 이는 중국의 혁신은 외부의 압력 하에서도 강인성과 적응역량을 충분히 구현했다는 것을 말한다. 이는 미국의 대(對)중국 기술봉쇄 ‘효과나 결과’의 한 가지 축소판이다.

반도체 칩 수출 규제를 예로 들자면, 미국은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이 생산한 첨단반도체 칩이 대규모 인공지능모델을 훈련하는데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국은 중국이 이러한 칩을 획득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끊임없이 통제하고 있다. 이러한 수출 통제를 통해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늦추고자(减缓) 하였다.

그러나 DeepSeek는 알고리즘설계와 자원할당을 최적화하여 성능이 제한된 반도체 칩을 통해 선진 인공지능모델을 개발해 내었다. 이뿐만 아니라 그 비용도 현저히 낮추었다. 그것의 훈련비용은 심지어 미국의 최선진 GPT-4o 훈련비용의 1/20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다. 그렇지만 성능은 오히려 미국의 제1세대와(第一梯队) 함께 겨룰(同处) 정도다.

어째서 중국일까? 왜 중국의 '작은 차'가 미국의 '큰 차'나 '호화스런 차'를 따라잡을 수 있거나 심지어 초과할 수 있을까?

딥시크(DeepSeek)는 세계에 널리 알려 주었다. 곧, 인공지능의 기술혁신은 첨단하드웨어의(高端硬件) 유무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알고리즘 최적화나 계산효율성 향상 및 오픈소스(开源) 기술이용과 같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려 준 것이다. 이처럼 기술혁신은 첨단 반도체칩과 같은 하드웨어 지원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더 광범위한 응용능력도 필요하다.

사실, 과거에 미국의 수많은 기술적 성공은 다양한 경로의 선택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렇지만 현재 중국에 대해 억제전략을 실시하면서는 미국이 이점을 잊어버린 것이다.

워싱턴의 대중국 억제전략은 근본적으로 경제세계화의 복잡한 현실을 무시한 것이다. 또한 중국 발전의 특징과 축적된 역량을 무시한 것이기도 하다.

하드웨어를 제한하여 기술발전을 억제하려는 시도는, 마치 큰 강을 막으려다 오히려 무수히 많은 작은 개울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 이 작은 시냇물들은 결국 새로운 하천으로 모여 '천 개의 하천이 경쟁하여 흐르는' 웅장한 광경을 형성할 것이다.

오늘날의 중국은 이미 경제 및 기술 강국이 되었다. 또한 세계경제와 기술발전 네트워크 속으로 깊이 융합되어 있다. 그래서 이 네트워크와의 연결을 더욱 긴밀하고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네트워크 속에서 협력을 통해 끊임없이 자체 발전의 동력을 얻고 있다.

중국은 세계 제조업의 중심지이다. 뿐만 아니라 동시에 세계 최대의 데이터 창조자이자 소비자이고, 또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디지털경제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생산에서 응용까지 중국의 기술발전은 시종 국내외 시장과 긴밀히 서로 연동되고 있다.

깊숙이 상호 연계된 국제 기술생태체계 가운데, 중국은 수많은 국가와 깊숙한 경제·기술·인재의 연결과 상호연동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년간 대량의 기술인재를 배양하여 왔다. 딥시크(DeepSeek)의 주요 혁신인력은 젊을 뿐만 아니라 또한 그들 중 일부는 완전히 중국 자체의 교육과 기술 환경에서 성장해 왔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데이터 생산국이자 최대의 인터넷 시장이다. 또한 데이터는 인공지능 훈련에서 ‘연료’에 해당한다. 중국 기업은 이들 풍부한 응용현장을 이용해 자연스러운 언어처리, 컴퓨터비전, 산업응용 등 분야에서 축적된 핵심 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다. 시장과 기술의 이러한 중국의 내생적 순환은, 중국의 인공지능 혁신에 무궁무진한(取之不竭) 동력을 제공한다.

인터넷 연결망 시대에 기술확산의 속도와 범위는 역사상 그 어느 시기와 비교해서도 더 빠르고 더 광범위하다. 오픈소스(开源) 프레임워크의 광범위한 사용에서부터 오픈소스 AI모델의 전(全)세계 유통에 이르기까지, 기술혁신의 경로는 이미 ‘민주화’되었다.

비록 일부 첨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외부의 제한을 받더라도, 중국은 여전히 오픈소스 커뮤니티와(社区) 자체 공정능력을 통해 기술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 기업이 자원 제한에 직면할 때, 종종 더 많은 기술 혁신을 자극한다. 이는 딥시크(DeepSeek) 팀의 강력한 적응 능력과 창의력 속에서 체현되었다.

중국은 제조업·기술·응용·시장의 발전을 통해 장기간의 축적과 깊은 적용을 거쳐 생기발랄하고(生机勃勃) 봄기운이 넘치는(春意盎然), 무성한 과학기술 성과와 혁신을 끊임없이 분출할 것이다. 

강정구 교수 약력

서울대학교 문과대학 사회학
미국 위스콘신대학 사회학 석사, 박사
동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교수(역임)
학술단체협의회 상임공동대표(역임)
한국산업사회학회 회장역임(역임)
베트남진실위 공동대표(역임)
평통사(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상임대표(역임)
평화통일연구소 이사장(현)
 
저서목록
1. <좌절된 사회혁명: 미 점령하의 남한-필리핀과 북한 비교연구> (서울:열음사, 1989)
2. <북한의 사회> (서울:을유문화사, 1990) (엮고 씀)
3. <분단과 전쟁의 한국현대사> (서울: 역사비평사, 1996)
4. <통일시대의 북한학> (서울: 당대, 1996)
5. <현대한국사회의 이해와 전망> 한울, 2000
6. <민족의 생명권과 통일> 당대, 2002
7. <미국을 알기나 하나요?> 통일뉴스, 2006
8. 『시련과 발돋움의 남북현대사』선인, 2009(엮고 씀)
9. <국가보안법의 야만성과 반 학문성> 선인,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