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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트럼프 ‘가자지구 휴양지 구상’ 비판…북한 휴양지 개발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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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5-02-12 16:15 조회5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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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트럼프 ‘가자지구 휴양지 구상’ 비판…북한 휴양지 개발 의식?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조선중앙통신 “강포무도한 강탈자 미국”

트럼프 실명 언급은 피하며 수위 조절

북한에 관심 보여온 트럼프 겨냥 간접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언론과 문답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언론과 문답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북한이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가자지구 휴양지 구상’을 비판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휴양지 개발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북한에 휴양지를 조성하는 방안에 관심을 보여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을 두고 “지금 세계는 미국의 ‘폭탄선언’으로 죽 가마 끓듯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팔레스타인 주민을 이집트와 요르단으로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인수해 해양 휴양도시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신은 미국을 “영토와 주권을 송두리째 빼앗는 강포무도한 강탈자”라고 지칭했다. 통신은 이어 “지역의 평화와 안착된 생활을 바라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실낱같은 기대마저 무참히 짓밟는 횡포한 폭언에 전 세계가 경악하고 있다”라며 “살육과 강탈로 생존하는 미국의 태생적 본성, 패권적이며 침략적인 세계 지배 야망은 지나간 역사로가 아니라 바로 가자의 오늘로써 명백히 증명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결코 가자지대에 한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미국이 그린란드 편입을 주장하고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수정한 점을 언급했다. 통신은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자결권, 영토완정은 미국의 흥정물이나 희롱거리로 될 수 없다”라며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망상에서 깨어나 다른 나라와 민족의 존엄과 주권을 침해하는 짓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과 미국을 비난하는 내용을 발표해왔다. 이번 논평도 그 연장선에서 ‘미국의 패권주의는 변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고 북한 당국자 명의 논평으로 입장을 내진 않았다. 추후 북·미 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북한의 휴양지 개발에 관심을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회적으로 관련 메시지를 던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 직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분을 언급하며 “그(김 위원장)에게는 해안가의 엄청난 콘도 역량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2019년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에서도 북한 해안가 콘도 개발과 관련해 언급하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휴양지 개발에 대해 북·미가 협력하는 방식이 아니라, 가자지구처럼 미국의 점령을 통한 일방적인 개발은 ‘망상’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면서 이런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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