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 길원옥 할머니 별세 (2025.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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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5-02-17 11:35 조회2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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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 길원옥 할머니 별세
- 이계환 기자
- 승인 2025.02.16 22:40
![2017년 제1회 이화기독여성평화상을 수상한 길원옥 할머니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길 할머니는 16일 별세헸다. [통일뉴스 자료사진]](https://www.tongilnews.com/news/photo/202502/212798_106892_3634.jpg)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길원옥 할머니가 16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정의기억연대(이사장, 이나영)는 16일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였던 길원옥 할머니께서 하늘로 가셨다”고 부고를 알렸다.
부고에 따르면, 길 할머니는 1928년 평안북도 화천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을 평양시 보통강 근처에서 지냈다.
고인은 아버지가 감옥에 가게 되었는데 어느 날 만주에 가면 공장에 취직하여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아버지를 꺼내드리기 위해 가족들에게 말도 못 하고 만주로 떠났다. 평양역에서 다른 여러 여자들과 함께 기차에 태워졌고 도착한 곳은 공장이 아니라 한참 일본군이 전쟁을 하고 있는 만주의 전쟁터였다. 그곳에서 고인은 끔찍한 성노예 생활을 해야 했다.
고인은 1998년 정부에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로 등록을 하고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매주 빠지지 않고 수요시위에 참가했으며 유엔 인권이사회와 ILO 총회에 참석했고 호주, 캐나다, 미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등 세계 각지를 돌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알리고 전시성폭력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을 위한 활동을 했다.
특히 고인은 “내가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배가 고파 밥을 달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옷을 입혀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역사의 진실을 솔직히 인정하라는 것이고, 그 진실을 기반으로 해서 공식 사죄, 법적 배상하라는 것이지 돈을 바라는 게 아닙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정의기억연대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을 하며 통일이 되면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사셨던 할머니, 노래로 모든 시름을 잊는다 하시며 노래 부르시던 할머니는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를 받지 못하고 2025년 2월 16일 세상을 떠났다”고 기렸다.
한편, 길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7명만이 생존해 있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는 모두 240명으로, 233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