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B 전략폭격기 동반한 한·미 공중훈련
지난달 한·미·일 훈련에 이어 두 번째 등장
북한의 반발 예상

미국의 B-1B 전략폭격기·F-16 전투기와 한국의 F-35A·F-15K 전투기 등이 20일 한반도 인근 공해상에서 연합공중훈련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한국과 미국이 20일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전략폭격기가 참여한 연합훈련은 올해 두 번째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국방부는 이날 미국의 B-1B 전략폭격기·F-16 전투기와 한국의 F-35A·F-15K 전투기 등이 한반도 인근 공해상에서 공중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훈련에 대해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능력을 현시하고 한·미 연합전력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시행했다”고 밝혔다.
B-1B를 동반한 한·미연합공중훈련은 지난달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 B-1B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한·미·일 공중 훈련을 했다.
B-1B는 B-2, B-52H와 함께 미군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다. 미국령 괌 미군기지에서 2시간 만에 한반도로 날아올 수 있다. 지난해 6월과 10월 한·미연합훈련에서는 B-1B가 투입됐다. 지난해 4월과 11월 한·미·일 공중훈련에는 각각 B-52H와 B-1B가 투입됐다.
북한은 과거 전략폭격기가 등장할 때마다 비난 성명을 발표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북한은 지난달 15일 한·미·일 공중훈련 이틀 후 북한 외무성 대외정책실장 명의 담화를 통해 “우리의 자위권 행사가 더욱 강도 높이 단행될 것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을 주시 중인 북한은 이날 훈련에 대해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북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에 북한은 지난 11일 미 핵잠수함의 부산 입항을 거론하며 “임의의 수단을 사용할 준비 상태에 있다”고 밝히는 등 우회적으로 미국에 불만을 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