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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미국 중재로 ‘흑해 휴전’ 동의···시행 시기 놓고는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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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5-03-26 12:04 조회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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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미국 중재로 ‘흑해 휴전’ 동의···시행 시기 놓고는 ‘이견’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중재 속에 흑해에서의 무력 사용 중단하는데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년 만에 휴전을 향한 첫 번째 걸음을 내딛은 것이지만 시행 시기를 놓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언제 시행될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실무 협상 결과를 소개한 보도자료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흑해에서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고, 무력 사용을 배제하며, 군사 목적으로 상업 선박을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흑해 협정 이행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의 성명에는 상선의 군사 목적 사용 금지를 감시하기 위한 적절한 통제 조치를 수립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모든 당사국은 흑해에서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고 무력 사용을 배제하며 상선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하자는 데 동의했다”며 미러간 합의를 자신들도 수용했음을 분명히 했다.

백악관은 또한 미러 양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을 30일간 중단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근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크렘린궁과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크렘린궁은 추가로 발표한 성명에서 공격을 유예하는 시설에는 정유공장과 석유 저장 시설, 석유·가스관 시설, 발전소와 변전소 등 전력 생산·송전 시설, 원자력 발전소와 수력발전소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또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 기간이 지난 18일부터 30일간으로 합의됐으며 합의에 따라 기간이 연장될 수 있지만, 한쪽이 공격 중단을 위반하면 다른 한쪽은 합의를 철회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백악관과 크렘린궁은 에너지 및 해양 분야에서의 이 같은 합의 이행을 도울 제3국의 중재를 미러 모두 환영한다고 밝혔고,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동일한 입장을 피력했다.

백악관은 이어 “미국은 농업(농산물) 및 비료 수출을 위한 러시아의 세계 시장 접근을 복원하고, 해상 보험 비용을 낮추며, 이러한 거래를 위한 항구 및 결제 시스템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고 크렘린궁도 같은 내용을 성명에서 언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있습니다. 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있습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러시아는 협의 결과를 이행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농산물 수출에 부과한 제재를 해제할 것을 내걸었다. 러시아 국영 농업은행(로셀호스)과 러시아 선적 선박, 러시아 식품 생산·수출업자 등에 대한 제재가 해제되고 식품·비료 관련 금융기관이 국제 결제 시스템에 다시 연결돼야만 합의 결과를 이행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를 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분휴전은 즉시 발효되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합의를 어기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무기와 제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가 발효 시기를 두고 조건을 내건 것에 이견을 드러낸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합의를 어길시 어떤 조치가 있을지가 명시되지 않았고, 우리는 합의 위반이 발생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합의가 트럼프 정부가 추진해 온 전쟁의 완전한 중단에는 미치지 못하며, ‘부분 휴전’이 언제 어떻게 실행될지, 또는 양측의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논평했다. 또한 러시아의 농산물 수출에 대한 제한을 해제하려면 유럽 연합의 승인도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미국 측 협상단은 지난 23~1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을 잇달아 만나며 ‘흑해와 에너지 분야 휴전’ 합의를 중재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은 직접 만나지 않았으며 미국 측이 양국 대표단과 따로 회담하며 양측을 중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 전화 통화에서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과 흑해 항해 문제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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