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독일 등에도 차단 조치
미국 기업들, 재고 거의 없어”

2010년 10월31일 중국 장쑤성 롄윈강 항구에서 노동자들이 희토류 원소가 포함된 흙을 운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맞대응해 지난 4일부터 희토류 수출 금지 조치를 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지난 4일부터 중국에서 전량 정제되는 중희토류 금속 6종과 성분 중 90%가 중국에서 생산된 희토류 자석 등 두 종류의 희토류 수출을 제한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번 조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시작한 데 대한 보복이라면서 “중국 세관 당국은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독일 등 국가로의 중희토류 금속·자석 수출을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희토류 금속과 자석을 수출 제한 종목으로 지정해 당국의 특별 허가를 받을 때만 수출을 허용하고 있다. 2023년 중국은 전 세계 중희토류 금속 공급량의 99%를 생산했다. 중국의 희토류 자석생산량은 전 세계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자동차, 항공우주,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 필요한 주요 원자재 수출길이 막히자 관련 업계는 희토류 품귀 현상과 제품 생산 지연 등을 우려하고 있다. NYT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중단 조치는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 항공우주 제조업체, 반도체 회사, 군수 계약업체 등에 핵심 부품 공급을 차단할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산업계가 희토류 재고를 확보하지 않아 무방비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2010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당시 중국의 희토류 금수 조치를 겪었던 일본 기업들은 1년 이상의 희토류 재고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은 재고를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희토류 자석은 중국의 대미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미미하다”며 “(희토류 자석) 수출 중단은 중국에 미치는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미국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