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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박수분·안학섭·양원진·양희철·이광근...그리고 김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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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5-08-14 09:49 조회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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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박수분·안학섭·양원진·양희철·이광근...그리고 김련희


  •  이승현 기자
  •  
  •  승인 2025.08.13 19:24
 

비전향장기수 2차송환추진위원회, "그들은 화해와 평화의 마중물"...추석전 송환 촉구

'비전향장기수 2차송환추진위원회'(2차송환추진위)는 12일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 이상 늦추지 말고 지금 당장 이들을 고향으로, 가족의 품으로, 신념의 조국으로 돌려보내라"고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비전향장기수 2차송환추진위원회'(2차송환추진위)는 12일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 이상 늦추지 말고 지금 당장 이들을 고향으로, 가족의 품으로, 신념의 조국으로 돌려보내라"고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영식(1934.7. 92살), 박수분(1930.1. 96살), 안학섭(1930.4. 96살), 양원진(1929.9. 97살), 양희철(1935.9. 91살), 이광근(1945.10. 81살). 북녘땅으로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생존 비전향장기수들이다.

2000년 9월 2일, 6·15 남북공동선언의 인도주의적 합의에 따라 63명의 비전향장기수가 북한으로 송환되었으나 그 길을 함께 갈 수 없었던 47명 중 2025년 8월 12일 현재 생존해 있는 분들이다.

미처 소식을 듣지 못해 신청하지 못했거나 행형당국의 잔혹한 고문에 의해 강제전향 당한 장기수, 정전협정 후 무조건 송환되어야 했지만 국방경비법의 간첩죄 등을 적용해 오히려 수십년 감옥살이를 한 전쟁포로들이다.

최소 10년에서 최대 42년 4개월까지... 이들 6명의 비전향장기수들이 국가보안법과 국방경비법의 올가미에 걸려 감옥에서 지낸 기간만 무려 167년 10개월이다.

1차 송환 이후 25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2차 송환을 희망한 이들 47명의 장기수 대부분이 눈을 감았고 지금 이곳엔 하루 이틀을 기약하기 어려운 6명의 비전향장기수들만 남아 있다.

가족의 품에서, 신념의 조국에서 파란많은 한 생을 정리하려는 것이 이들에게 남은 유일한 바람이다.

비전향장기수 2차송환 추진위원회는 비전향장기수들이  올해 주석을 조국과 가족품에서 보낼 수 있도록 추석전 송환을 정부당국에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비전향장기수 2차송환 추진위원회는 비전향장기수들이  올해 주석을 조국과 가족품에서 보낼 수 있도록 추석전 송환을 정부당국에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와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 통일시대연구원, 자주연합(준)를 비롯한 시민사회·종교계로 구성된 '비전향장기수 2차송환추진위원회'(2차송환추진위)는 12일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 이상 늦추지 말고 지금 당장 이들을 고향으로, 가족의 품으로, 신념의 조국으로 돌려보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김길자 양심수후원회 이사와 류순권 한국교회인권센터 소장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비전향장기수들이) 올해 주석은 조국과 가족품에서 보낼 수 있게, 추석 전 송환이 이뤄지도록 정부당국의 빠른 조처를 촉구한다"며 2차송환추진위의 본격적인 재가동을 알렸다. 

또 1993년 3월 19일 조선인민군 종군기자 출신인 당시 77살 리인모 선생의 북송과 2000년 9월 2일 63명의 비전향장기수 1차 송환, 2005년 10월 2일 정순택 선생의 유해송환 사례를 들어 "이러한 전향적 조치는 교착상태인 남북관계의 출구를 찾지 못하던 남북대화 재개의 청신호가 되었다"고 하면서 "민족분단과 대결 시대의 필연적 산물인 장기구금 양심수, 평양시민 김련희의 송환은 보편적 인권의 실현과 더불어 적대적 남북관계의 이상기온을 녹이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순 양심수후원회 회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혜순 양심수후원회 회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혜순 양심수후원회 회장은 "오늘 우리 시민사회와 종교계는 북송을 원하는 이들의 뜻을 존중하며 비전향장기수2차송환추진위원회를 재가동하여 이들의 즉칵적인 송환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하면서 "외세와 분단, 냉전시대의 희생자이면서 통일조국에 대한 신념을 지켜온 이분들이 한 시대를 마감하는 마지막 순간에 와 있다. 이들이 살아있을 있을 때, 아무 조건 없이 비전향장기수 2차송환이 이뤄져야 한다. 더불어 2차송환을 기다리다 고인이 되신 분들의 유해 또한 가족들에게 송환되는 인도적 조처들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와 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송병구 목사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와 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송병구 목사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인 진관스님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인 진관스님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와 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송병구 목사는 "꽉 막혀있는 남과 북의 현실을 타개하고 화해와 협력의 씨앗이 되려는 비전향장기수 선생들의 소망이 돌아가시기 전에 반드시 실현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인 진관스님은 "1993년 3월 폐렴으로 부산대병원에 계시던 리인모선생에게 학을 그려드렸는데 이틀 후 한완상 총리가 보낸 경찰 헬기로 판문점까지 이송된 뒤 휠체어에 몸을 싣고 평양으로 송환됐다. 여섯분 비전향장기수 선생님들이 헬기를 타고 고향으로 갈 수 있도록 추석날 학을 그려 드리겠다. 통일부장관은 오늘 당장 헬기를 대기시키라는 명령만 내리라"고 송환을 기원했다.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 공동대표인 이적 목사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 공동대표인 이적 목사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 공동대표인 이적 목사는 "지난 10년간 강화도 민통선 평화교회에 계시면서 조국에 대한 그리움은 이야기했지만 한번도 넘어가겠다는 말씀을 한 적 없던 분이 최근 폐부종으로 쓰러지고 난 뒤에는 '가고 싶다. 이제 내 몸을 조국에 눕히고 싶다'고 하신다"며, 송환의 시급함을 일깨웠다.

이어 송환문제는 통일부에만 요구할 것이 아니고 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수없이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는 '똘똘 뭉쳐 투쟁하자'고 기자회견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평양시민 김련희씨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평양시민 김련희씨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스스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민이며 평양시민'임을 밝히며, 15년째 줄곧 북으로 송환할 것을 요구해 온 김련희씨는 "7년을 여권을 안해주고 잡아놓더니, 또 다시 8년을 출국금지로 잡아놓고 있다. 이렇게 15년간 저는 여기 강제억류되어 있다"고 자신의 처지를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이번 추석엔 평양에서, 고향에서 대통령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추석을 쇨 수 있도록 장기수 선생들과 저를 꼭 가족 곁으로, 고향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딸을 기다리다 7년만에 실명한 어머니에게 이번 추석에는 제발 목소리라도 들려드리고 싶다"며, "그 어떤 사상과 이념, 분단도, 국가도 절대로 끊을 수 없는 게 바로 천륜"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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