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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정치적 해빙’과 함께 인적·물적 교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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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5-10-21 09:15 조회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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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정치적 해빙’과 함께 인적·물적 교류 확대


  •  한승동 에디터
  •  
  •  승인 2025.10.20 14:45

기차·트럭 왕래 빈번, 8월까지 교역액 28% 증가

‘코로나’ 이후 길 막혔던 재중 북한노동자 귀향길

기차 여객 운행시간표 게재 등 관광객 맞을 준비

북 수입품, 시멘트 벽돌 욕조 등 건축용 자재 많아

북한 신의주 맞은 편에 있는 중국 랴오닝 성 단둥 시 세관 앞에서 북한 입국 수속을 밟기 위해 대기 중인 북한 여성 노동자들. 그들 옆에 그들의 오랜 중국체류를 말해주듯 커다란 보따리 등 짐들이 놓여 있다. 단둥에 파견됐던 북한 노동자들 대다수는 2020년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국경이 봉쇄되면서 그 동안 고향으로 돌아하지 못했다. 올해들어 그들의 귀향길이 뚫리고 있다.   일본경제신문 10월 18일  
북한 신의주 맞은 편에 있는 중국 랴오닝 성 단둥 시 세관 앞에서 북한 입국 수속을 밟기 위해 대기 중인 북한 여성 노동자들. 그들 옆에 그들의 오랜 중국체류를 말해주듯 커다란 보따리 등 짐들이 놓여 있다. 단둥에 파견됐던 북한 노동자들 대다수는 2020년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국경이 봉쇄되면서 그 동안 고향으로 돌아하지 못했다. 올해들어 그들의 귀향길이 뚫리고 있다.   일본경제신문 10월 18일  

지난 9월 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중국방문 이후 북-중간 ‘정치적 해빙’과 함께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조중 우의교가 있는 압록강 하구를 비롯한 북중 국경지역 교역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18일 단둥발 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양국간 교역이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아직 한참 못 미치지만, 2020년 이후 귀국길이 막혀 있던 단둥 파견 노동자들의 귀국길이 열리고, 교역량도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늘었다고 전했다.

2020년 이후 귀국길 막혔던 재중 북 노동자들 귀향길

<닛케이>에 따르면, 9월 하순 중국 단둥과 북의 신의주를 잇는 다리 ‘조중 우의교’ 앞 세관시설에 녹색 버스 10대 가량이 점심시간 조금 지난 시각에 정차했고, 20~40대로 보이는 북한 여성들이 내렸다. 중국 체류기간이 길었던 듯 그들은 모두 커다란 짐보따리를 들고 있었다. 땀이 날 정도의 따뜻한 날씨였음에도 겨울옷 코트를 입은 사람들이 많았다. 들고 가는 보따리의 옷 짐을 줄이고 대신 고향에 가져 갈 선물들을 넣기 위해 껴입은 듯 보였다. 수십 분 간의 출국 수속 뒤 여성들을 태운 버스들이 우의교를 건너 북한으로 향했다.

북한은 유엔의 제재로 금지돼 있음에도 외회벌이를 위해 중국의 공장에 노동자를 파견해 왔다. 그들은 2020년 코로나 19 팬데믹 뒤 북중 국경이 봉쇄되면서 귀국이 금지됐으나, 올해 상반기부터 교대요원들이 중국에 파견되면서 조금씩 고향에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9월 하순, 중국 단중 시 쪽에서 조중 우의교를 지나가는 화물열차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모습. 일본경제신문 10월 18일
9월 하순, 중국 단중 시 쪽에서 조중 우의교를 지나가는 화물열차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모습. 일본경제신문 10월 18일

기차·트럭 왕래 빈번, 8월까지 북중간 교역 28% 늘어

이와함꼐 북중간에 오가는 물품량도 크게 늘었다. 우의교에는 화물을 실은 양국 기차들이 아침 일찍부터 오가고 있고, 단둥 세관 앞에는 컨테이너를 끌고 가는 대형 트럭들이 줄을 이으면서 길이 막혀 주변 일대 교통이 정체되기도 했다.

중국 세관총서에 따르면, 북중간의 2025년 1~8월 무역총액은 16억 4754억 달러(약 2조 3400억 원)으로, 지난해(2024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늘었다. 2024년의 경우 11개월간의 교역액은 2023년 대비 마이너스였으나, 2025년에는 8개월간 연속 지난해 같은 기간의 교역액을 추월했다.

 

9월 하순 중국 단둥에서 출발한 유람선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주변 주택건설 현장 모습.  일본경제신문 10월 18일
9월 하순 중국 단둥에서 출발한 유람선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주변 주택건설 현장 모습.  일본경제신문 10월 18일

북 수입품은 시멘트 등 건축자재들이 많아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품목들은 시멘트 중간제품과 건축용 벽돌, 플라스틱제 욕조 등이 눈에 띄게 늘었다.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주택 정비와 대형 비치(해변) 리조트(원산 갈마반도 대형 휴양지 등) 건설 등이 이들 물품의 수입 증대를 촉발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압록강 유람선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시 주변 모습도 건축자재 수요가 늘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신의주는 2024년 여름에 홍수피해를 당해 대규모 건설기계와 인력을 투입한 주택 재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현장에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의 2025년 9월 18일 시찰 연설을 철저히 실행하자’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9월 18일 신의주를 찾아가 지역 개발과 온실농장 건설을 지도했다.

김 위원장은 그에 앞서 9월 초(9월 3일 ‘항일전쟁 전승 기념일’) 약 6년만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주석과 회담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중국의 대북 경제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호혜적인 경제무역협력을 심화시켜 더 많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단둥의 한 무역관계자는 “중조 관계의 개선이 무역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철도 운행시각표 게재 등 관광객 맞을 준비

관광분야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북한 관광당국의 인터넷 공식 웹사이트에는 올해 여름 중국 베이징과 북 평양 등 두 나라 수도를 잇는 철도노선의 운행시간표가 실렸다. 경유지인 단둥역 구내에는 9월 말까지 ‘국제선 대합실은 이쪽’ ‘출입국 통로는 이쪽’ 등의 안내판들이 설치됐다. 경계선이 그어져 있어서 아직 대합실에는 들어갈 수 없으나 여객철도 운행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북중 관계는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포탄 등의 전쟁물자를 보내고 군사적 협력을 강화한 2023년 이후 정체됐다. 중국은 미국 일본 유럽의 대북 및 러시아 제재 불똥이 자국에까지 튀어 올 수 있다는 것과 한반도 정세 긴장을 경계해 북러 군사협력에 거리를 두어 왔다.

 

9월 하순 조중 우의교가 보이는 중국 단둥 시 압록강변 공원에 6.25전쟁 참전했던 중국 퇴역군인들과 그 후손들이 모여 북중 우의와 연대를 다짐했다. 일본경제신문 10월 18일 
9월 하순 조중 우의교가 보이는 중국 단둥 시 압록강변 공원에 6.25전쟁 참전했던 중국 퇴역군인들과 그 후손들이 모여 북중 우의와 연대를 다짐했다. 일본경제신문 10월 18일 

그럼에도 북중간에는 1950년대 6.25전쟁 때부터 “피로 맺어진 동맹”이라는 강한 유대가 형성돼 있다. 9월 하순에는 압록강 강변 공원에 6.25전쟁 때 참전했던 중국 퇴역군인들과 그 자손들이 모여 “아버지 세대의 혁명정신을 지키고 역사를 가슴에 새기자”며 ‘혈맹’의 우의를 다짐하기도 했다.

아직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은 멀어

이처럼 북중 교류는 활발해지고 있으나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한때 북한사람들로 북적대던 단둥 시 중심부 쇼핑몰 ‘신유상업성’(新柳商業城)도 발길이 뜸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그곳 문구점 주인은 “코로나 이전에 비하면 북한인 쇼핑객은 5분의 1도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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