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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트럼프와 ‘걸림돌’ 참모들 분리…톱다운 협상 유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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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4-22 10:47 조회12,86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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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트럼프와 ‘걸림돌’ 참모들 분리…톱다운 협상 유지 전략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simon@kyunghyang.com

북 외무성 “협상 책임자 폼페이오 교체하라” 이틀 만에
최선희 부상이 나서 “볼턴, 멍청해 보인다” 실명 비난
트럼프엔 부정적 언급 전무…3차 북·미 회담 모색 관측 

북, 트럼프와 ‘걸림돌’ 참모들 분리…톱다운 협상 유지 전략

북한이 연일 미국 고위당국자를 실명 비난하면서도 정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신뢰를 거두지 않는 모습으로 북·미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백악관 참모들과 트럼프 대통령을 분리하려는 의도와 함께 정상 간 소통에 기반을 둔 ‘톱다운 방식’의 협상을 하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사진)은 지난 20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질의응답 형식을 빌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멍청하다’는 표현을 동원해 원색 비난했다. 볼턴 보좌관이 최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했다는 진정한 징후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 최 부상은 볼턴 보좌관의 인터뷰에 대해 “매력이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며 “이 발언은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한 조미 수뇌분들의 의사에 대한 몰이해로부터 나온 것인지 아니면 제 딴에 유머적인 감각을 살려서 말을 하느라 빗나갔는지 (모르겠다)”라고 비난했다. 

최 부상의 언급은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 지난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교체를 요구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미 행정부 대북 담당 고위당국자들을 잇달아 실명으로 비난한 북한 태도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원인이 회담에 배석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이 ‘두 수뇌분 사이의 협상 노력에 장애를 조성’했다는 기존 주장과 연속선상에 놓여 있다. 

하지만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부정적 언급을 일절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나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는 두 나라 사이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으며 우리는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 같은 이중적 메시지는 북·미 대화의 부정적 기류를 조성하고 있는 미 행정부 참모들을 배제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교신을 통해 대화 실마리를 찾겠다는 의도를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최 부상이 이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라면 두 수뇌분 사이에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해 어떤 취지의 대화가 오가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말을 해도 해야 할 것”이라고 한 부분이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개 메시지가 교환됐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듯한 최 부상 언급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건넬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고 전한 CNN의 19일 보도와 맞물려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북·미 대화가 사실상 단절된 상태에서 남·북·미 정상들이 대화 재개를 위한 교감하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모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면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가 (김 위원장에게) 전달될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은 관측을 부인하지 않았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하노이 회담 합의 무산 이후 북·미관계의 유일한 긍정적 요소는 정상 간 신뢰가 아직 여전하고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이 같은 상황은 역설적으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문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넓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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