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농업 트렌드
-자연재해와 국경봉쇄로 식량난 가중, 돌파구로 농업에 ICT기술 도입-
□ 최근 북한 식량난 가중 현황
ㅇ '식량을 위한 투쟁은 조국을 위한 투쟁이다' 이는 올해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에서 내건었던 기치임. 이 문구를 통해
식량 보급에 대한 북한 당국의 의지를 엿볼 수 있음. 그러나 북한이 현재 최근 10년간 가장 큰 식량난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음. 올해 5월에도 유엔은 북한이 현재 가뭄, 무더위, 홍수 등의 자연재해로 인한 수확량 감소와 연료 및 전기부족에
따른 식량가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이 밝혀졌음.
ㅇ 올해 1월부터 북한 당국은 일인당 매일 식량 배급량을 기존 550g에서 300g으로 낮추었는데, 이는 지난 몇 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임. 유엔세계식량계획(WFP)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작년 11월과 올해 3월 현장조사를 통해 현재
약 1,010만의 북한 인구에 대한 대대적인 식량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함.
<북한의 경작지>
자료원: 로이터
ㅇ 과거 상대적으로 식량 보급이 원활했던 국경지역의 군사부대도 식량난을 겪고 있음. 11월 말 북한 당국은 국경
경비대에게 시범 단위를 내세우는 방식으로 식량의 자급자족을 주문한 걸로 전해짐. 코로나19로 인해 국경을 봉쇄한
이후 양강도의 한 국경경비대를 지속해서 추적한 결과, 군인들의 하루 식량배급량이 제대로 지켜진 적이 없었음.
□ 식량증산을 위한 북한의 다양한 조치
ㅇ 현재 북한은 밀과 보리의 재배면적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북한 농업성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밀과 보리의 재배면적이 과거와 대비해 1.7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됨. 특히 황해북도, 황해남도, 평안남도에서는
토양 분석을 거쳐 재배면적을 2배에 가까이 확대된 것으로 알려짐. 이와 관련, 북한의 내각총리 김덕훈은 추수 현장
시찰에서 밀과 보리의 재배면적을 제고하는 것과 함께 선진 경작법을 통해 생산량을 높일 것을 지시한 바 있음.
ㅇ 구체적으로 북한은 현재 ICT기술을 통한 농업현대화와 동시에 건축물 옥상 등 공간활용을 추진하고 있음. ICT기술을
활용한 농작물의 경작지 배정, 농작물 재배현황 분석, 해충 및 가뭄과 같은 자연재해에 대한 사전경보 등이 대표적인
실례임. 또한 온라인을 통한 농업생산기술 Q&A, 농업지도기관, 공동농장, 농업과학연구소간 연결을 통해 문제해결과
농업노하우의 공유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임.
<북한 온실재배 모습>
자료원: 중조경무합작(中朝经贸合作)
ㅇ 또한 북한은 최근 건물 옥상에 녹지를 조성하고 텃밭을 가꾸는 등의 조치도 시행하고 있음. 재배면적 확보, 도시미관
조성, 공기정화, 시민 휴식공간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옥상 녹지조성은 북한 평양시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음.
평양시 이명(黎明)유치원 옥상에 채소온실을 건설했고, 이곳에서 적지 않은 채소가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짐.
<평양시 건축물 옥상 전경>
자료원: 중조경무합작(中朝经贸合作)
□ 시사점
ㅇ 인민 식량의 자급자족은 언제나 북한 당국의 최우선 과제였음. 그러나 근래 2년 동안 코로나로 인한 북한과 중국간
국경봉쇄와 가뭄, 무더위,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의 악재가 겹치며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했으며, 주민들의 배식량도
40% 이상 감소되었음. 이에 북한 당국은 올해 초부터 기관지와 뉴스를 통해 식량 확보를 위한 대체 작물인 감자의
대규모 경작, 가축사육 장려 운동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음.
ㅇ 또한 북한 당국 차원에서 겨울철 식량증산의 목적으로 밀과 보리의 재배지를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음. 이외에도
ICT기술을 이용한 농업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건물 옥상의 빈 땅을 활용해 식량생산량을 극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음.
ㅇ 코로나로 인한 국경봉쇄가 2년 가량 지속되고 있고, 자연재해까지 겹친 현 상황에서 북한 당국은 식량배급량 조절,
겨울작물 재배 확대, ICT 기술을 활용한 생산량 증대에 지속적으로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됨.
자료원: 펑파이신문(澎湃新闻), 중조경무합작(中朝经贸合作), 데일리NK, SOHU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