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북한 어린이들이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 5명 중 1명꼴로 발육 부진을 겪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이 공동으로 발표한 '2021 아동 영양실조 추정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내 5세 미만 아동의 발육 부진 비율은 2020년 기준 18.2%(31만7천800명)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2012년 북한 발육 부진 아동의 비율이 26.1%였던 것에 비하면 상황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국제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5세 미만 아동의 과체중 비율은 1.9%(3만3천200명)로, 2012년 1.3%(2만1천400명)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보고서는 "아동기 영양 결핍으로 인한 발육 부진은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온다"면서 "키가 충분히 자라지 못할 뿐아니라 두뇌 발달을 저해해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데에도 어려움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어린이들은 불리한 조건에서 시작하는 것"이라면서 성장의 시기를 놓친 채로 성인이 될 경우 사회활동에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동 영양공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왔다.
보고서는 "코로나19는 영양이 풍부한 음식이나 필수적인 영양 서비스, 충분한 신체 활동 기회 등을 제한해 영양 상황을 악화시킨다"며 "코로나19가 발육 부진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몇 년간 지속해서 밝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