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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유선종양(유방암)연구소를 가다(2015.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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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7-19 14:11 조회4,3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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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유선종양(유방암)연구소를 가다
<연재> 최재영 목사의 남북사회통합운동 방북기 (31회)
2015년 07월 13일 (월) 05:25:57최재영 sangbun100@naver.com

최재영 목사 / NK VISION 2020 대표
 

평양산원 부설 유방암치료센터를 가다

  
▲ 유선종양연구소 현관 입구 모습과 현판. [사진제공 - 최재영]

필자 일행은 2014년 4월에 대동강변에 위치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평양산원을 방문했다. 이날의 방문 목적은 평양산원 본관 좌측에 건설된 유선종양연구소(소장 리청원)를 참관하기 위함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4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하까지 포함하여 모두 6층으로 되어 있는 이 연구소는 유방암 관련 환자들의 진료, 검사, 치료, 회복뿐 아니라 암치료 연구까지 병행하는 종합 메디칼센터로서 평양 중심에 우뚝 자리하고 있었다. 평양산원 건물 앞 광장에는 커다란 바위에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기 바랍니다. 1993.2.3’라고 쓰여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필휘호가 눈에 띄었다.

벌써부터 입구에는 우리가 도착한다는 소식을 접한 유선종양연구소 부소장과 안내 의사들이 모두 나와 우리 일행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다. 현관에서 내부로 입장하려면 자동 덧신기계에 발을 집어놓고 비닐 덧신을 신고 입장해야만 했다. 중앙 홀에 도착하니 내부는 매우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평양산원 본관 중앙 홀이 진귀한 옥돌과 고급대리석들을 주단처럼 깔아놓아 현란하고 화려했다면 이곳 유선종양연구소 본관은 전반적으로 심플하고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건물 각층은 여성들의 미적 감각을 고려해서 대리석 자재로 바닥과 천정과 벽, 기둥들을 부드러우면서도 은은한 색의 현대적인 미가 풍겨나도록 설계했으며 인테리어와 각종 소재들이 조화를 이루었다. 이로 인해 병원은 마치 현대식 호텔처럼 보였으며 특히 의사, 간호사, 봉사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이나 진료실 등의 책상, 의자, 회의실 시설 등의 제품과 자재들도 매우 고급스러웠다.

  
▲ 유선종양연구소 본관 전경. [사진제공 - 최재영]
  
▲ 유선종양연구소의 건축 당시의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연구소 건물 앞에 서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필 휘호 기념비. [사진제공 - 최재영]


1층 접견 안내실에서의 대화

부소장과 박윤희 선생(부인과 의사)은 외부 방문자인 우리 일행에게 위생 가운을 입도록 조치를 취한 후에 우리들을 접견실로 인도했다. 접견실에는 대형 텔레비전이 놓여져 있었고 화면에는 평양산원과 유선종양연구소의 홍보영상물들이 연속 방영되고 있었다. 시청을 마친 후 부소장과 나는 커피와 음료를 마시며 궁금한 내용을 두고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았다.

“우리 공화국의 인민들은 성별, 나이, 직업, 거주지에 관계없이 초기 진찰, 각종 검사, 치료, 약값과 건강검진, 예방접종에 이르기까지 모든 의료봉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있으며, 특히 여성들의 건강은 국가가 특별히 돌봐주고 있습니다.”

“아. 그 부분은 저도 평양 제3인민병원 방문을 통해 자세히 알고 있습니다.”

“평양산원으로부터 농어촌에 있는 리단위 인민병원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는 모든 보건망들이 조직되어 있어서 모든 여성들이 의료봉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자랑할 만한 의료봉사제도인 의사담당구역제가 더욱 강화 발전되고 있으며 의사가 환자를 찾아가는 모습이 우리 조국 땅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부소장의 말처럼 북의 의사들이나 간호사들은 일반 국가들이나 서방세계의 의료진들과 사뭇 다르다.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가 예방의학인데 이는 인민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자신들의 담당구역을 직접 찾아가 개인에 대한 건강실태를 일일이 점검하고 예방주사와 약을 공급해주는 것이다. 특히 정기 검진하는 날에 해당 주민이 찾지 않으면 직접 연락하여 진료를 권유하거나 피치 못할 경우에는 직접 방문하여 진료를 해준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무상치료제를 원만히 보장할 수 있는 의료봉사체계와 기술적 토대를 이미 갖추었을 뿐 아니라 최 선생님도 잘 아시다시피 옆에 있는 산원에서 태어난 어린이들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아이들은 이미 태어나기 전부터 ‘어린이보육 교양법’에 의해서 담당의사의 보호를 받고 철저히 건강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부소장과의 대화를 마친 후 나는 평양산원과 유선종양연구소의 홍보 DVD를 한 개에 5$씩을 지불하고 서너 개 구입한 후에 접견실을 나와 부소장을 비롯한 여러 담당자의 안내에 따라 1층부터 본격적으로 참관하기 시작했다

  
▲ 현관 입구에서 자동기계로 위생 덧신을 신는 장면. [사진제공 - 최재영]
  
▲ 대기실에서 순번을 기다리는 진료대기자들의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8개월 만에 번개처럼 건축한 유방암연구소

이곳 유선종양연구소는 평양산원(1980년 7월 31일에 완공)의 부설기관으로 설립된 곳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 11월 6일, 평양산원에 유선종양연구소를 건설할 것을 지시한 후, 이듬해 2월에 착공하여 10월 8일에 준공식을 마쳤다고 한다. 무려 8개월 만에 속전속결로 지은 것이다. 부소장의 설명에 의하면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던 2012년 7월 1일에 김정은 제1위원장은 현지지도를 하면서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 완공할 것을 자연스레 언급한 것이 공사기간 단축의 가장 큰 원동력과 요인이 된 것으로 보였다.

현관에 부착된 유선종양연구소 안내판에는 건축면적 1,974㎡(전체면적 8,500여㎡)의 규모로서 북에 거주하는 여성들은 기혼이든 미혼이든 누구나 상관없이 유방암을 진단받고 치료 할 수 있다고 기록되어있다. 북의 여성들이 마음 놓고 유방암 초기 발견과 치료를 받기 위해 이런 최신 설비들의 혜택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나의 마음이 편해졌다. 특히 유선촬영실, 항암치료실, 체열실, 물리치료실, 초음파실, 수술장(수술실), 입원실 등 각종 의료시설들과 의료 봉사활동에 필요한 조건들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 지명도가 있는 서구의 유명한 병원이 전혀 부럽지 않아 보였다. 병원 복도를 이리저리 분주히 오가는 환자들과 의료진들의 모습을 보니 병원 자체가 매우 역동적으로 보였으며, 평양과 전국의 여성들이라면 아무런 불편 없이 언제나 찾아와서 치료를 받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대기실에 앉아서 순번을 기다리는 여성에게 다가가 어디서 왔는지를 물으니 “황해도 해주에서 왔다”고 답변해주었다. 잘 알다시피 유방암은 현대 여성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의 자료에는 2008년도 북한의 암 환자는 모두 37,000명이며 이중 남성이 14,000명, 여성이 22,000명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중에서 남성은 폐암 환자가 4,0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유방암 환자가 가장 많았다. 이런 통계로 볼 때 북은 당과 국가 차원에서 앞장서서 유방암 연구와 치료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되어졌다.

  
▲ 접견실에서 차를 마시며 부소장과 담화를 나누는 필자. [사진제공 - 최재영]
  
▲ 평양산원의 홍보영상물을 시청하고 있는 필자 일행. [사진제공 - 최재영]
  
▲ 1층 복도에 걸려있는 유선종양연구소 홍보 게시판. [사진제공 - 최재영]


각 층에는 60만 유로가 넘는 고가 장비들이 즐비

이 유선종양연구소에는 50~60만 유로가 넘는 최고급 '뢴트겐설비'와 ‘CT촬영기’들을 포함하여 유선촬영기, 초음파 진단기, 심전진단기 등 고가의 장비들이 즐비했다. 또한 각 방마다 각종 희한한 검사장비들과 의료장비들이 최고급 제품으로 채워져 있었다. 유럽국가의 일반 병원들도 이런 장비들을 구비하기가 쉽지 않으며 유럽인들도 이런 장비를 이용하려면 매우 비싼 검사비와 진료비를 내야 한다. 그러나 여기는 이 모든 의료비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었다. 이 연구소의 각 방에 설치된 몇 가지 의료장비를 살펴보도록 하자.

이곳 유선종양연구소는 지상에는 5개 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은 크게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었다. 첫째, 외래접수 및 진찰부문, 둘째, 외래검사 및 치료부문, 셋째, 화상진단부문으로 되어있다. 특히 각층 각 방마다 기본적으로 수술도구일식, 최신형마취기, 손소독대 등 30여종의 수많은 의료설비를 비롯한 첨단의료설비들이 기본적으로 골고루 갖추어져있었다. 이곳 1층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검사실은 ‘다목적 렌트겐검사실’이었다. 여기는 가슴이나 배, 팔다리, 심장 등 인체의 모든 부분을 다 검사할 수 있고 또 위나 혈관 난관 종양이나 척수종양도 검사할 수 있다고 한다. ‘다목적뢴트겐’은 유방암 예방 치료시 혹은 혈관에 대한 조영촬영을 하는데 매우 필요한 설비로서 척추를 비롯해 뼈에 전이된 부위에 대한 검사에도 활용된다고 한다. 또한 CT검사실에 들어가 보니 CT촬영기의 촬영속도가 매우 빨라서 단 몇 초 만에 전신촬영이 가능하며, 유방암의 진행 상황과 다른 장기에 전이된 상황을 직접 볼 수 있었다.

필자가 놀란 부분은 이런 CT촬영기나 다목적뢴트겐 장비는 그 구입비용이 유로화로 계산할 때 50-60만이나 될 정도로 매우 비싼 가격이라고 하는데 이 엄청난 비용을 어떻게 충당했는지 사뭇 궁금했다. 또한 외국에서도 평범한 일반 시민들은 엄두도 못 낼 검사비용을 북에서는 평범한 여성들도 누구나 무상으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신기하게 여겨졌다. 우리와 동행하는 부소장과 담당과장은 “이 세상에 우리나라 여성들처럼 행복한 여성들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나라 여성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복 받은 여성들입니다!!”라는 말을 연거푸 입에 침이 마르도록 반복했다.

  
▲ 주요 장비들을 홍보하는 게시물이 1층 복도에 걸려있다.  [사진제공 - 최재영]
  
▲ 다목적 뢴트겐 장비의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다목적 뢴트겐 검사실을 둘러보는 필자 일행. [사진제공 - 최재영]
  
▲ CT촬영실을 둘러보는 필자 일행. [사진제공 - 최재영]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하사했다는 유선촬영기

유선촬영기 검사실 등을 담당하고 있는 방향심 과장은 “이 기계는 2004년 김정일 장군님께서 우리 산원에 하사하신 제품입니다”라며 설명을 시작으로 해설을 시작했다. ‘유선촬영기’는 유선질병에 대한 진단에 있어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전용 촬영설비이며 미세한 초기 유선암에 대한 상태를 화상(화면)진단에 이용한다고 했다. 이 장비를 이용하면 손으로 만져지지 않은 미세한 종물(종양덩어리)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유선암에 대한 확진률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는 장비라고 한다.

또한 ‘유관내시경’은 만져지지 않는 유관내의 환부를 잘 찾아내는 기능을 하며, 특히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환자들이 자주 이용한다고 한다. ‘유선조직절제기’는 유선암 진단에 필요한 조직을 채취하는데 이용되는 설비인데 이는 몸에 상처를 적게 주면서 필요한 조직을 채취한다고 한다. 여성들의 예민한 부위가 미용적인 측면에서 훼손되지 않도록 하며 정확도는 거의 100%에 달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초음파진단장비와 심전도장비는 유선암, 유선증, 유선종물 등의 진단에 널리 이용되는 장비라고 한다. 이밖에도 초음파실에도 최신 장비를 들여놓은 것이 눈에 띄었다.

  
▲ 유선촬영실을 둘러보는 필자 일행. [사진제공 - 최재영]
  
▲ 유선촬영기 모니터에 나타난 검사환자의 환부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유관내시경실의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실제로 환자가 다목적 뢴트겐에서 검사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필자. [사진제공 - 최재영]


평양산원 바닥에 깔린 옥돌 보석의 진실

우리 일행이 2층을 올라가니 박명화 간호장이 안내를 맡아주었다.

“이곳 2층에는 입원실들과 치료실들이 들어차 있습니다. 그 전에 먼저 전해드릴 말씀은 우리나라의 여성들 모두가 친정집이라 정답게 부르는 이곳 평양산원과 종양연구소에서는 또 하나의 기념비적이며 감동적인 사연이 있답니다. 이곳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일 때 이 난간은 아름다운 중앙 홀의 풍치와 어울리도록 설계부문 일꾼들이 나무를 자재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김정은 원수님이 2012년 6월에 친히 이곳을 찾아주셨는데 걸음을 멈추시고는 ‘이 난간만이 유일하게 주위와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아무리 돈이 많이 들고 품이 많이 들더라도 고급석재로 마감하라’는 말씀을 주셔서 그 후 튼튼한 대리석과 옥돌로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확인해보니 실내 바닥과 시설들은 대리석으로 되어 있었고, 계단은 황해남도 해주에서 캐왔다는 초록색 옥돌로 깔려있었다.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니 착시현상이 일어나서 마치 잔잔한 시냇가의 물결이 계단 아래로 흘러가는 모습으로 보일정도였다. 입원실을 둘러보니 이금길 이라는 입원실 과장이 안내해주었다.

“면회실은 녹색과 노란색등 은은하고 밝은 색상들의 의자(소파)들을 비치해서 환자와 가족들이 병원이 아니라 친정집에 온 것처럼 느끼도록 아늑하게 꾸몄습니다. 또한 입원실에는 온돌방을 좋아하는 조선인들의 문화에 따라 환자들이 전기 난방으로 따뜻하게 데워진 바닥과 침대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필자 일행은 4층으로 올라가기에 앞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연구소 측 관계자의 논의와 결정에 따라야했다. 4층은 종합치료실과 집중치료실이 있기 때문에 외부인이 함부로 입장할 수 없으며 철저한 위생이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우리는 좀 더 복잡한 위생복으로 갈아입고 잠시 참관하는 것으로 결경이 되어 4층으로 올라가니 집중치료실의 한명주 실장이 반갑게 맞이하며 상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이곳 4층에는 종합치료실과 집중치료실이 위치해있으며 철저히 외부와 차단이 되어 있어 환자에게 있어서 최고의 위생 안전지대입니다. 또한 3중으로 차단한 무균실과 각종 무균설비와 도구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한 실장의 설명에 의하면 건설이 한참이 던 때에 이곳 4층을 현지 지도한 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관계자들에게 이곳 4층을 무균화, 무진화가 되도록 당부했으며 수술장(실) 벽에는 항균성 재질을 붙이고 바닥에는 녹색의 무균 페인트를 칠해야 한다며 가르침을 주었다고 전해주었다.

  
▲ 다목적 회의실에서 책임자와 인사를 나누는 필자. [사진제공 - 최재영]
  
▲ 1층에서 일행들을 안내하는 부인과의사 박윤희 선생. [사진제공 - 최재영]
  
▲ 입원실과 치료실이 위치한 2층의 간호사 근무초소에서 인터폰을 해보는 필자. [사진제공 - 최재영]
  
▲ 입원실을 둘러보는 필자와 일행. [사진제공 - 최재영]
  
▲ 2층에서 중앙홀 전경을 내려다보는 필자 일행. [사진제공 - 최재영]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신약개발과 지도자들의 노력

나와 일행은 모든 참관을 마치고 원탁 회의실에 들려 잠시 연구소의 일꾼들과 담소를 나누었는데 그들의 이야기 중 가장 인상 깊은 이야기가 생각나서 적어본다. 어느 날 김일성종합대학 의과대 연구원 한 사람이 “암성질환에 대한 예방치료사업에 큰 힘을 넣어야 하겠습니다.”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교시를 받고 그날부터 유선암(유방암)을 비롯한 암환자들이 당하는 뼈의 통증을 해결해주고 암세포의 뼈전이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품개발에 착수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는 ‘뼈대사부활제’라고 하는 것으로서 매우 높은 수준의 의학적 정밀도를 필요로 하며 동시에 유기합성기술을 요구하는 것이라서 이 연구원은 수없이 실패를 거듭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세계약학기술의 최첨단이라고 할 수 있는 ‘뼈대사부활제’ 연구를 중단하지 않고 끝없이 연구에 매진한 결과 마침내 ‘졸레드론산’이라는 치료약품을 개발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 약품은 ‘무균성뼈괴사’나 ‘난치성 골수환자’들에게 희소식일 뿐 아니라 뼈의 광물질 밀도를 증가시키고 손상된 뼈를 빨리 복구하고 뼈 노화를 지연시키는 약효가 있다고 한다. 이처럼 한 국가의 지도자가 신약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일담을 들으니 국민들의 건강과 보건정책에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었다.

또한 부소장의 설명에 의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0년 전부터 평양산원에서 유선종양도 연구할 수 있도록 전문과를 설치해주었고 치료와 연구사업을 잘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었으며 운명하기 직전인 2012년 11월에는 유선종양연구소 설계도면까지 직접 점검했다고 회고했다. 또한 그는 이 연구소 건물이 단기간에 완공된 사연도 곁들여 주었다.

“우리 군인 건설자들은 기초굴착 공사를 단 며칠 동안에 끝낸데 이어 공사를 8개월 만에 결속하는 자랑찬 위훈을 세웠으며 원형을 된 휘틀(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기 위한 형틀)에 의한 미끄럼식 기둥시공방법 등 혁신적이고 대담한 공법들을 수십 건이나 창안하여 도입하였습니다. 또한 자체적으로 원통식 모래선별기를 비롯한 설비들도 제작하여 공사 속도를 확실히 보장하였으며 모든 공사를 불이 번쩍 나게 진행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연구소의 보조건물과 온실 등 여러 시설물 공사를 연이어 세웠습니다.”

그 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은 김정은 제1위원장도 ‘유선종양연구소가 준공될 때까지 건설 방향을 제시해주었고 환자들의 문화정서 생활까지 세심하게 배려하여 입원실마다 액정TV와 냉장고도 비치하도록 했으며 계속해서 최신 장비와 기계들을 선물로 보내주고 있다’고 했다.

  
▲ 부소장과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필자. [사진제공 - 최재영]

남성을 위한 폐암연구소도 하루빨리 설립되기를

북은 이미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인구 1만 명당 의사, 간호원, 의료시설, 침대 수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나라들의 대열에 들어 선 나라였다. 특히 1980년대 중반에는 중앙과 각 도, 시, 군, 리에 이르기까지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어린이와 여성들에 대한 의료봉사망’을 비롯해 ‘고려의료봉사망’, ‘구강의료봉사망’ 등 여러 가지 전문과적 의료봉사망이 완비되어 의료혜택을 베풀고 있었다.

그뿐 아니라 오늘날 김정은 제1위원장 시대에 들어서는 근로자들 중에 휴식이 필요하거나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전국의 이름난 약수와 온천지대, 각 요양소 등에서 온천치료와 감탕치료를 무료로 받으며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가 직접 확인한 바로는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중앙병원에서 각 도, 시(구역), 군 인민병원을 연결하는 먼 거리(장거리 원격) 의료봉사체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으며 이런 먼 거리 수술지원체계가 개발되어 도입된 것은 북한식 사회주의 보건제도가 확고히 자리 잡히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으로 보였다. 내가 이날 유선종양연구소의 참관을 마치고 떠나면서 한 가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바로 남성들 위주로 발생하는 폐암에 대한 전문 연구소가 아직 북에는 없다는 점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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