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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10명 중 4명은 영양부족…식량부족 국가로 재지정" (2021.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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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7-13 15:30 조회2,60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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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10명 중 4명은 영양부족…식량부족 국가로 재지정"

송고시간2021-07-13 11:28

FAO·유니세프 등 공동 보고서…"지난해 5세 미만 아동 18%가 발육부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 주민 10명 가운데 4명은 영양부족 상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영양부족 인구 비율
북한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영양부족 인구 비율

[유엔 산하 FAO·IFAD·유니세프·WFP·WHO 공동보고서 발췌]

13일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국제농업개발기금(IFAD)·유엔아동기금(UNICEF)·세계식량계획(WFP)·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발간한 '세계 식량 안보와 영양 수준 2021' 보고서에 따르면 2018∼2020년 북한의 영양부족 인구는 총 1천9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2.4%로 집계됐다.

이는 2004∼2006년 당시 영양부족 인구 비율인 33.8%(810만명)에서 9%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5세 미만 아동 가운데 발육부진아는 지난해 기준 30만명으로, 전체의 18.2%였다. 2012년 26.1% 대비 개선됐지만, 여전히 여타 국가에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북한 보다 심각한 국가는 소말리아(59.5%), 중앙아프리카공화국(48.2%), 아이티(46.8%), 예멘(45.4%), 마다가스카르(43.2%) 등이다.

외부식량 지원이 필요한 식량부족국 인포그래픽
외부식량 지원이 필요한 식량부족국 인포그래픽

[FAO 분기 보고서 발췌]

FAO는 별도 분기 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재지정했다.

북한을 비롯해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이른바 식량 부족국으로 꼽힌 곳은 총 45개국이다.

FAO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난으로 주민들의 식량 안보 취약성이 더 커졌다"며 "주민 상당수가 낮은 수준의 식량 소비와 매우 다양하지 못한 식품 섭취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21 영농연도(2020년 11월∼2021년 10월) 식량 부족분은 85만8천t에 달하며 북한이 올해 8월부터 10월 사이에 혹독한 어려운 시기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의 유엔 로고.
미국 뉴욕 유엔본부의 유엔 로고.

북한 주민 42%가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유엔이 경고했습니다. 전년도 보다는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또 북한은 극한 기후의 영향을 받는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혔습니다. 안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2018년에서 2020년 사이 북한 전체 인구의 42.4%에 해당하는 1천 90만 명이 영양부족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와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UNICEF), 세계보건기구(WHO) 등 5개 주요 유엔 기구는 12일 발표한 ‘2021 세계 식량 안보와 영양 상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2016년부터 2019년 사이의 47.6%보다는 5.2%p 줄어든 수치지만 영양 부족에 노출된 북한 인구 비율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북한보다 영양부족 인구 비율이 높은 국가는 소말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아이티 등 최빈국 3곳 뿐이었습니다.

또 2004년부터 2006년 사이 북한 내 영양부족 인구 비율 33.8%와 비교해선 9% p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보고서는 2020년 5세 미만 북한 어린이의 발육 부진 비율이 18.2 %로 2012년의 26.1 %보다 7.9%p 줄었고, 5세 미만 과체중 어린이 비율은 같은 기간의 1.3%에서 1.9%로 다소 증가했습니다.

15세에서 49세의 가임기 여성의 빈혈 유병율은 33.9%로 2012년의 31.7%보다 약간 증가했습니다.

이밖에 생후 5개월 미만의 모유 수유율은 71.4%로 전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유엔은 또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을 극한 기후의 영향을 받는 34개국에 포함시켰습니다.

보고서는 극한 기후 영향국들은 지난해 적어도 한 차례 이상의 가뭄과 홍수, 폭염으로 사망자가 최소한 10명 이상 발생하거나 부상이나 집을 잃은 사람 숫자가 100명을 넘으면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거나 국제사회에 구호 지원을 요청한 나라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올해 보고서는 지난 2020년 전 세계 7억 2천만 명에서 8억 1천 100만 명이 굶주림에 시달렸을 것으로 추산하며, 이는 전년보다 1억 6천 100만 명 증가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004년 2월 북한을 방문한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가 평안남도 문덕의 한 병원 간호사로부터 어린이의 영양 상태에 관해 듣고 있다.
지난 2004년 2월 북한을 방문한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가 평안남도 문덕의 한 병원 간호사로부터 어린이의 영양 상태에 관해 듣고 있다.

이어 같은 기간 전 세계 23억 7천만 명이 적절한 식량에 접근하지 못했다며, 이는 불과 1년 전과 비교해 3억 2천 만 명이 증가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12일 보고서 발간과 함께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계속 어린이와 여성들의 식량 안보와 영양 상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포어 사무총장] “We are seeing similar findings around the world, in total 90% of the countries reported a decline in the coverage of nutrition services during the pandemic. And on average, 40% of the world’s nutrition services are disrupted.”

포어 사무총장은 2019년 전체 가구 3%만 식량 부족 상태를 겪은 인도네시아의 경우 코로나 사태로 지난해 이보다 10배 정도 많은 31%가 식량 부족을 호소했다면서, 전 세계 90% 나라가 이 같은 상황을 겪었으며 전 세계 영양 서비스 40% 정도가 붕괴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식량 안보 문제는 비단 신종 코로나뿐 아니라 분쟁과 경제 불황, 기후 변화도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식량 안보와 부족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으면 2030년까지 기아와

빈곤을 퇴치하겠다는 유엔과 국제사회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비즐리 사무총장] “ 3 million people died from COVD last year, 9 million people did from starvation and this year’s could be doubled with tripled if we don’t get our act together.”

지난해 신종 코로나에 따른 사망자는 300만 명이며 전 세계 기아 사망자는 900만 명에 이르는 등 함께 행동하지 않으면 올해는 피해가 2배, 3배 증가할 수 있다는 겁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로 지난해에만 적어도 2억 9천 600만 명이 추가로 심각한 굶주림에 시달렸다며, 이는 매일 하루 100만 명 정도가 추가로 식량에 접근하지 못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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