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 '태양광'이 뜬다 ① - 국내 최대 '태양광숲'으로, 한우목장의 변신 (2020.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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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23 09:44 조회1,76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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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태양광숲'으로, 한우목장의 변신
전남(영암)=박소연 기자 입력 2020.07.22. 15:50 수정 2020.07.23. 07:25[편집자주] 정부의 야심찬 그린 뉴딜 정책 추진으로 국내 태양광발전사업도 퀀텀점프의 기로에 섰다. 중국의 저가공세에 맞서 핵심기술 추가 확보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 태양광 강국 한국으로 가기 위한 업계의 과제와 현황을 진단해봤다.
KTX 나주역에서 차로 30분쯤 떨어진 전남 영암군 금정면. 굽이굽이 활성산을 10여분 달리자 구름이 걷히고 줄지어 늘어선 태양광 모듈이 모습을 드러냈다. LS일렉트릭(LS ELECTRIC)이 구축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다.
지난 16일 방문한 이곳은 첫 상업운전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취재진에게 공개된 건 처음이다. 전체 설비의 검사가 완료돼 시운전이 진행 중이었다. 통합관제센터에는 본사에서 파견된 담당자가 발전소 내 기기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PMS(전력관리시스템)를 최종 점검하고 있었다. 일사량과 발전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전력 계획을 가능케 해주는 통신 장치다.
과거 국내 3대 한우 목장이었던 이곳은 현재 풍력발전소와 태양광발전소가 어우러진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일부 태양광발전소가 사업자의 부실경영으로 인한 난개발로 우려를 사는 것과 달리 이곳은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발전소는 축구장 150개를 합쳐놓은 크기를 자랑하지만,국내 최대 규모라는 말이 무색하게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이다. 가로 1m·세로 2m 규격의 태양광 모듈 23만3000장이 산지에 듬성듬성 정렬돼 태양을 받아들이고 있다. 총 허가받은 부지 면적 296만㎡(90만평) 중 발전소 설치 면적은 40%인 120만㎡(35만평)에 불과하다. 산지를 최대한 보존하고자 노력한 결과다. 본래 나무가 적은 초지여서 나무도 깎지 않았다.
이근우 프로젝트통합팀 팀장은 "부지가 산지이다보니 개발 허가를 받았을 때부터 개발할 수 있는 부지가 한정돼 있었다"며 "부지에 맞춰 공사하다 보니 기기가 분산돼 있다"고 설명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6월 94MW(메가와트)급 ESS(에너지저장장치) 연계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사업자에 선정돼 공사를 진행해왔다. 총 공사 기간은 13개월로, 준비기간을 제외하면 8개월 만에 공사를 마무리했다.
태양광 설비뿐 아니라 251MWh 규모 ESS, 154kV 변전소, 송전선로 건설 등 태양광 발전의 설계, 제조, 구매, 납품 및 공사 일체를 담당하는 EPC(설계·구매·시공)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메가솔라 엔지니어링 일체를 LS일렉트릭의 자체 기술력으로 구현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전력을 잘 아는 사업자가 모듈의 배치부터 회로 구성을 전담해 향후 운영과 유지보수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발전소 내에는 ESS가 23개동에 분리돼 설치됐다. 화재시 배터리가 전소되지 않도록 대비한 것이다. 태양광 모듈이 빛을 받으면 직류(DC) 전기가 생성되는데, 이 전기가 각 회로를 통해 접속반에 모이면 인버터에서 교류로 변환한 후 다시 154kV로 변전해 한국전력 계통에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하루 전기 생산량은 329MW 수준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친환경 전력생산을 통해 매년 약 5만6000톤(소나무 31만 그루를 심는 효과)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내 태양광발전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미 국내에서 추가적인 100MW급 메가솔라 프로젝트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산 저가 공세에 맞서 우리 기업은 종합 솔루션 제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송배전에서 수용가까지 자체기술로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구현한 LS일렉트릭의 이번 프로젝트가 주목되는 이유다. LS일렉트릭은 일본에서 다수의 메가솔라 프로젝트에 참여한 끝에 하나미즈키·모리오카 태양광발전소를 단독으로 수주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트렌드로 나아가야만 할 방향"이라며 "국내 메가솔라 단위의 발전소가 생기는 것은 매우 고무적으로, 우리 기업이 국내 그린뉴딜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로 뻗어나가는 중요한 레퍼런스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