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 볼턴 회고록 총평 “염탐한 국가 기밀 누설하고 극우 시각으로 왜곡해” (2020. 6. 23.)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6-24 11:25 조회2,532회관련링크
본문
[TBS 뉴스공장] ‘오만한’ 볼턴 회고록 “일본과 생각 같다”(김준형) 2020.6.23/
◎ 2부
[인터뷰 제1공장]
볼턴 회고록 총평 “염탐한 국가 기밀 누설하고 극우 시각으로 왜곡해”
- 김준형 원장 (국립외교원)
▶ 김어준 :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 이야기 좀 해 보겠습니다. 전문가 모셨습니다. 국립외교원의 김준형 원장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준형 : 네, 안녕하십니까.
▶ 김어준 : 이게 책을 안사도 PDF로 다 공개됐더라고요.
▷ 김준형 : 어떻게 도는지 모르겠어요.
▶ 김어준 : 그게 아마 전자북으로 마케팅하려고 하는 새로운 기법이 아닌가. 책 전체 내용을 다 아예 뿌려 버리는 건 처음 봤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제 많은 분들이 그걸 접하고, 영어도 아주 쉬워요.
▷ 김준형 : 예, 굉장히 쉽습니다.
▶ 김어준 : 술술술. 특별히 어려운 단어도 없고. 읽다가 암 걸릴 뻔했습니다.
▷ 김준형 : 왜요?
▶ 김어준 : 감정 이입을 하게 되잖아요. 우리가 대충 표면적으로 일어난 일들은 다 알고 있으니까. 그런데 볼턴의 시각에서 쓴 걸 읽다 보면 결국 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세 사람 중에 저희야 당연히 문 대통령 입장에서 읽게 되는데 암 걸렸을 수 있겠다, 완전.
▷ 김준형 :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제가 볼턴 임명됐을 때 수류탄을 늘 책상에 두고 다니는 사람이고 그의 과거 자체가 사실상 결론적인 이야기지만 지금도 스스로 인정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인정하지만 잘못된, 아주 잘못된 임명이죠, 사실은.
▶ 김어준 : 그러니까요. 거기서부터 틀어지기 시작한 거예요. 그리고 시종일관 북한과 협상 왜 하냐, 북한은 폭격을 해야지. 실제 거기도 나오잖아요. 선제 폭격을 해야 된다고 그게 필요한지, 어떻게 해야 될지를 계속 설명했다고.
▷ 김준형 : 굉장히 오만한 거죠. 어찌 됐든 협상의 대상으로 만났는데 기본적으로 전쟁을 하는 사람을 앞에다 내세우고 데려갔다는 자체는 사실 처음부터 뭔가 안 맞는 거죠, 그건. 상대에 대한 존중이 없는 거죠.
▶ 김어준 : 그리고 그 내용이 저도 다 읽지는 못했는데 자기가 어떻게 북한과 협상을 방해했는지 그것만 계속 나와요. 어떻게 훼방했는가, 어떻게 일본과 이해를 같이하는가. 일본과는 또 얼마나 친한지.
▷ 김준형 : 4장하고 11장이 우리하고 관련되어 있는 거고 4장이 앞에 싱가포르에 관한 거고, 제목도 싱가포르 슬링이에요. 칵테일 이름을 썼고요. 11장은 그 뒤에 판문점부터 하노이 좀 나오고 판문점 3자 회동에 대한 건데요. 일단 지금 임기가 계속되어 있는 구조적으로, 형식적으로 보면 두 가지가 잘못됐죠. 일단 현 임기가 가고 있는데 비밀스러운 부분을 폭로했다는 부분이 있고.
▶ 김어준 : 현직 대통령인데 현직 대통령이 상대가 있는, 더구나 국가 정상을 상대로 하는 그 이야기를 그냥 그대로 막 폭로해요. 자기 시각에서 하는 거지만.
▷ 김준형 : 실제로 출판을 허락을 했지만 내용적으로 분석해서 이건 범죄 요건이 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이 나와 있는 상황인 거예요.
▶ 김어준 : 미국의 판사가.
▷ 김준형 : 더더욱이 문제는 판문점에서 많이 조롱하는, 특히 우리 대통령을 조롱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 부분에 관해서는 사실상 열외를 당했거든요. 사실상 염탐하고 나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것처럼.
▶ 김어준 : 그러니까 볼턴이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어요.
▷ 김준형 : 있지도 않았죠. 아침에 떠나서 몽골로 갔고요.
▶ 김어준 : 몽골로 보내 버렸잖아요.
▷ 김준형 : 그러면서 자기가 전부 다 목격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문제가 되고. 내용적으로는 뭐, 아까 암 걸릴 뻔했다고 그랬는데 우리가 보통 같은 사실에 늘 놀라긴 하지만, 기분 나쁘긴 하지만 가장 이 사람다운 극우적인 인물이 그대로 나왔다고 보면 됩니다.
▶ 김어준 : 예를 들면 종전선언을 아베가 어떻게 방해했는가 하는 내용도 쭉 있지 않습니까? G7 가던 길에 워싱턴을 들러서 트럼프 대통령한테 북한은 압박하고 군사적으로 협박해야지 쉽게 쉽게 협상하고 그러면 안 된다. 본인 생각하고 똑같이 그렇게 말을 아베가 트럼프한테 해서 종전선언을 싱가포르 회담 때 빼는 데 성공했다는 식으로, 자기가 거기 기여했다는 식으로.
▷ 김준형 : 네, 저는 볼턴도 볼턴이지만 일본의 실체가 그대로 다 드러났는데요. 제가 이 이야기를 계속 들어 왔거든요, 지난 2년간.
▶ 김어준 : 우리가 짐작만 하고 어렴풋이 쇼타로 갔다는데 뭔가 훼방하러 갔겠거니, 한 이야기를 얼마나 자세히 이야기해 주는지.
▷ 김준형 : 이뿐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 대통령이 유럽을 방문하면 바로 일본이 따라가서 친북좌파의 이야기를 조심하라고 할 정도로 따라다니면서 이간질할 정도로.
▶ 김어준 : 맞아요. 그런 건 고마워요.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부분에 대해서 일본이 우리나라 안보실장이 왔다 가면 꼭 그 카운터파트너가 가서 뒤에서 속닥속닥했다. 심지어는 볼턴은 일본의 쇼타로를 빨리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듣고 싶었다. 나하고 같은 생각을 갖고 있으니까.
▷ 김준형 : 나랑 똑같다. 일본의 생각과 나는 똑같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