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 '역대급 태풍' 후폭풍…5명 사망·여의도 157배 농지 침수(2019. 9.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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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9-09 10:35 조회2,02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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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 '역대급 태풍' 후폭풍…5명 사망·여의도 157배 농지 침수(종합)
- 기사입력2019/09/08 21:19 송고
北매체, 피해 복구 작업도 신속 보도…고위 간부들도 현장 파견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이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8일 현재까지 5명 사망 등 총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국가비상재해위원회에 현재까지 종합된 자료에 의하면 5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적으로 210여동에 460여세대의 살림집과 15동의 공공건물이 완전 및 부분적으로 파괴되거나 침수됐다"며 "4만6천200여정보(약 458㎢)의 농경지에서 작물이 넘어지거나 침수 및 매몰됐다"고 전했다.
458㎢은 여의도 면적(2.9㎢)의 157배에 달하는 규모로, 태풍이 북한 최대 곡창지대 중 한 곳인 황해도를 관통하면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이날 0시께 태풍이 북한 지역을 빠져나간 뒤 아직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인명 피해 규모 등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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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번 태풍에 대응하는 방식만 보더라도 피해 규모를 짐작케 한다.
김정은 위원장은 태풍 상륙 전인 6일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조선중앙TV는 태풍 상륙 당일인 7일에는 이례적으로 '재난 특보'를 집중 편성해 대응했다.
태풍이 북한을 완전히 빠져나간 8일에는 주민들에게 피해 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전하며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중앙TV에 따르면 박광호·김평해·최휘·오수용·안정수·박태덕·박태성 등 당 부위원장들과 김덕훈·리룡남 내각 부총리 등을 비롯한 간부들과 정권기관 일꾼, 도당위원장, 무력기관 지휘관 등이 피해 현장에 직접 나가 복구 작업을 지휘했다.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등 다른 대내용 매체들도 이날 오전부터 복구 작업 진행 상황을 전하며 "전사회적으로 피해지역 인민들이 사소한 불편도 느끼지 않도록 그들에 대한 물심양면의 지원사업을 힘있게 벌여야 한다"고 독려했다.
가로수 뽑히고 담장 무너지고…링링 북상에 北도 피해속출(종합2보)
- 기사입력2019/09/07 22:06 송고
'김정은 지시' 방재 대책·대비 현황도 상세 소개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류미나 기자 = 7일 제13호 태풍 '링링'의 북상으로 북한도 도로 침수와 건물 파손 등 피해를 봤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링링의 북상에 대응해 이례적으로 재난방송을 집중 편성하며 피해 상황을 알렸다.
전 주민이 시청하는 조선중앙TV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태풍경보 자막과 특별방송 등을 통해 2∼3시간 단위로 태풍의 이동 경로와 피해 상황을 전했다.
중앙TV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황해남도 강령반도 옹진군과 해주시 부근에 상륙한 태풍은 개성시와 황해북도 사리원시, 남포시를 통과해 오후 6시께 평양시 서쪽과 평안남도 남부의 대동군과 평원군 일대를 강타했다.
시속 42㎞의 빠른 속도로 북상 중인 태풍은 이날 밤사이 평안남북도와 자강도 지방을 거쳐 8일 오후 중국 동북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기상수문국은 전망했다.
이번 태풍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한때 초속 35m에 달하는 강풍이 불고, 150∼2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해주, 개성, 사리원, 함흥 등지의 도심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되고 가로수와 전신주가 넘어졌으며, 가정집과 공공건물이 파손됐다고 중앙TV는 전했다.
실제 이날 오후 중앙TV 방송에서는 여러 침수지역 상황이 확인됐다.
개성시와 사리원시에서는 건물의 지붕과 담장이 날아가고 보도블록이 부서졌다. 완전히 물에 잠긴 도로 위로 큰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넘어지면서 택시와 승용차들이 힘겹게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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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열고 태풍 피해 대책을 지시하며 선두 지휘한 데 맞춰 발 빠르게 움직였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태풍 13호의 피해를 막기 위한 국가적인 사업 전개' 제목의 기사에서 "전 국가·전 당·전 군적으로 태풍과 무더기비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대책이 세워지고 있다"며 "있을 수 있는 정황들을 빠짐없이 장악하고 극복 대책들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이날 각각 4면과 5면을 통째로 태풍 대응책 관련 기사로 도배했고, 대내용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도 오전 내내 지역·부문별 방재 노력 현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6일 긴급 소집한 비상확대회의에서 "안일한 인식"에 사로잡힌 당과 정부가 태풍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다고 질책한 후 군이 피해방지 대책을 주도할 것을 지시하고 다양한 대책을 제시했다.
북한이 나름 이번 태풍에 신속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에 맞서 자력갱생의 경제발전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자연재해까지 발생할 경우 정치·경제적으로 감내하기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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