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문] 사할린 동포들이 문재인 대통령께 호소합니다! (2017.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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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5-28 14:43 조회4,25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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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문] 사할린 동포들이 문재인 대통령께 호소합니다!
- 통한의 땅, 사할린을 방문해 주십시오.
온 국민의 여망을 안고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께 다시 한 번 축하와 감사를 드립니다. 대통령께서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위대한 촛불혁명을 통해서 선출되신 자랑스러운 대통령입니다. 사할린 동포들 역시 문재인 대통령의 탄생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
러시아 사할린을 방문해 주십시오. 대통령께서는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9월 6일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귀국길에 사할린을 들러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일제 강점기가 끝난 1945년 8월 15일 해방 이후에도 4만 여명이 넘는 사할린 강제 징용 동포들은 꿈에서도 그리던 고국으로 한 명도 귀환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우리 동포들은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사할린의 작은 항구 오토마리(지금의 코르샤코프)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러나 항구에 도착한 일본 배는 일본인으로 확인된 사람들만 태우고 자신들이 강제로 끌고 온 조선인들은 일본 국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항구에 팽개쳐 버렸습니다.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 두 달이 가도 돌아오지 않는 배를 기다리고 기다리다 일찍 온 추위에 얼어 죽고 굶어 죽고 병들어 죽은 사람들이 무려 4천여 명에 이르렀습니다. 당시 그 항구를 가득 메웠던 살아남은 조선인들은 꼼짝없이 사할린에 갇혀 눌러 앉게 되었고 그 후손들이 이제는 4세까지 이어져 지금은 러시아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4만 여명이 넘는 강제 징용 동포들이 해방된 조국에 아무도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피맺힌 한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뒤에서 오는 트럭에 느닷없이 태워져 사할린까지 끌려가 강제노동에 시달다가 죽은 청년, 고요한 새벽에 집으로 들이 닥친 일제 순사와 친일파들에게 끌려가지 않으려고 저항하다 그야말로 개 패듯 두들겨 맞고 질질 끌려간 이제 막 사춘기를 지난 산골 소년, 혹독한 강제노동을 견디다 못해 탈출하다 잡혀와 1주일 동안 일제 탄광 노무계원들에게 고문을 당한 끝에 평생
을 불구로 살다 쓸쓸히 죽어간 경상도 출신의 어느 총각, 무덤도 없이 버려져 지금
은 어느 하늘 어느 산 아래 묻혀 있는지도 모를 흔적 없이 사라져간 수많은 사할린 강제 징용 동포들! 살아서는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다 죽어서는 그 이름조차 기
억해 주는 이 하나 없는 무주고혼의 수많은 영혼들이 아직도 사할린 하늘 아래 떠돌고 있습니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이후 지금까지 대한민국 그 어느 정부도 사할린 동포들에게는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
블라디보스톡에서 귀국 하는 길에 이 통한의 땅 사할린을 방문해 주십시오. 일제 강점기 사할린 강제 징용 동포들이 가장 많이 묻혀 있는 유즈노사할린스크 제1공동묘역에 들러주십시오. 그리하여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수많은 동포들의 영혼을 달래 주시고, 현재 사할린에서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 한민족의 핏줄임을 한시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해 주십시오!
대통령께서 사할린을 방문하시면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후 최초로 사할린을 방문한 모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입니다. 그동안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사할린 동포들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차원에서 모국이 존재함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대통령님의 방문은 사할린 동포들이 자신의 뿌리에 대한 깊은 인식과 함께 더 당당한 러시아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 하게 되는 계기도 될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한-러 우호 증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통령님의 방문을 기원하며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2017. 7. 11.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