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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중국 단둥으로 가는 북한 열차에서 보낸 하루 (진천규 통일TV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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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11-05 09:44 조회1,87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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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평양발 국제렬차 가을을 달리다

입력 2019.11.04 11:38

[한겨레21] 중국 단둥으로 가는 북한 열차에서 보낸 하루

평안북도 정주 외곽 작은 마을의 도로에 젊은 남녀가 자전거를 끌며 가고 있다. 중국 베이징으로 가는 평양발 국제열차에서 만난 풍경이다.

북한 평양시 중구역 역전동에 있는 평양역은 북녘 철도의 중심지로 대부분 열차가 이곳에서 출발한다. 중국 베이징과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가는 국제열차의 출발역이기도 하다. 그래서 평양역 앞 거리는 열차 탑승객과 배웅하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인다.

베이징으로 가는 열차는 매주 네 번 월·수·목·토요일 오전 10시25분 평양역을 출발해, 다음날 아침 8시40분 베이징에 도착한다. 러시아 모스크바행은 월 6회 운행한다. 열흘 밤을 열차에서 보내고 열하루째 날 오전 모스크바에 도착한다. 열차표는 평양 시내 해방산호텔 1층 국가관광총국 평양여행안내소와 지방의 함흥분소, 청진분소, 라진분소, 두만강분소에서 살 수 있다. 신의주, 함흥, 청진, 라진, 두만강역에서도 내리고 탈 수 있다.

남쪽 철로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녘 철길에 연결된다면, 베이징·모스크바를 지나 베를린·파리·런던까지 갈 수 있다. 지난 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역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출발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까지 60여 시간 만에 다다르면서 이를 세상에 내보인 바 있다. 목포와 부산, 서울을 열차로 출발해 유럽의 끝까지 여행할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하지만 현실에선 이 땅의 허리가 잘리기 전인 70여 년 전에는 서울역도 국제역이었던 사실을 경험했거나 기억하는 이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10월19일 오전 10시25분 평양역을 출발한 국제열차를 타고 신의주를 거쳐 중국 단둥에 오후 5시23분 도착했다. 모든 객차는 침대칸으로 편성됐다. 요금은 6명이 함께하는 삼등실이 편도 미화 43달러(약 5만원)고, 4명이 이용하는 이등실이 46달러, 일등실은 60달러다. 평안남북도의 벌판을 가로질러 달리며 만나는 차창 밖 풍경은 가을 정취를 흠뻑 내뿜고 있었다.

개찰한 뒤 평양역을 들어서면 ‘평양’이란 붉은 글씨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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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역 구내의 국제열차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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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역 대합실에서 여성 철도안내원들이 기타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베이징행 열차를 기다리던 관광객들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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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출발하자 배웅 나온 평양 시민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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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열차 일등실 내부. 창가에 살짝 걸터앉을 수 있는 간이 의자가 있다. 오른쪽 문을 열면 1층 2개, 2층 2개의 침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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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열차 식당칸이 맥주 등 음료와 음식을 먹는 손님들로 가득 차 있다. ‘상밥’(남쪽의 가정식 백반과 비슷한데, 취나물·생선튀김·닭구이·볶음국수·달걀부침·된장국·밥으로 이뤄졌다)이라는 점심 식사 가격이 금강산샘물과 함께 중국돈 62위안(약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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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남도와 평안북도 사이로 흐르는 청천강을 조금 지난 농촌 마을. 건널목에 멈춰선 화물차 위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떠 있다.

평양=사진·글 진천규 <통일TV>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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