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3·1운동 100주년에 즈음하여 DMZ내 독립운동가 추모공원 조성하자(2018.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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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7-17 13:08 조회3,36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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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3·1운동 100주년에 즈음하여 DMZ내 독립운동가 추모공원 조성하자
어제(3일) 참으로 뜻 깊은 행사가 있었다. 대통령 직속의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출범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남과 북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함께 공유하게 된다면 서로의 마음도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년 3.1운동 100주년 행사를 남북이 공동으로 개최할 뜻을 밝힌 것으로 읽혀진다.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대통령의 그 같은 뜻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며, 거기에 덧붙여 한 가지 중대한 제안을 하고자 한다.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 안에 독립운동가 추모 공원을 건립하자는 것이다.
한때 DMZ 안에 평화공원을 조성하자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지난 이명박근혜정권을 거치면서 그런 말도 쏙 들어갔다. 그러나 이제는 4·27판문점 선언에 발맞춰 남북이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고 상상해 보지 못한 사업의 추진도 가능하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어제 대통령도 말한 독립운동 역사와 관련된 공동사업인 것이다. 독립운동의 역사야 말로 남북이 아무런 거부감 없이 같이 할 수 있는 사업이다. DMZ에 독립운동가 추모 공원이 들어설 경우 엄청난 효과가 기대된다.
첫째, 남북 공동의 성지(聖地)가 탄생하는 것이다. 분단이후 남북은 사실상 외국 같이 완전히 서로 다른 나라로 살아왔다. 그러나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남북은 하나의 역사를 지닌 하나의 민족이다. 다시 하나로 뭉치는 과정에서는 무엇보다도 공통점을 앞세워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독립운동은 남북이 공히 하나로 공유하고 인식해야 할 소중한 우리 역사라는 점에서 사상과 이념, 출신 지역에 상관없이 독립 운동가들의 유해를 한 곳으로 모셔 남북이 공동으로 관리하고 그 정신을 기릴 공간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DMZ에 독립운동가 추모공원을 건립하여 기존에 남쪽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나 북쪽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나 가릴 것 없이 모두 모셔와 그곳을 남과 북이 공히 인정하는 성지로 만들자. 이런 것이 바로 지금 이 시기에 남북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공동 사업 아니겠는가.
둘째, 전쟁의 방지다. 4·27판문점 선언은, 더 이상 이 땅에 전쟁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것을 현장에서 가장 확실하게 보여줄 상징적인 장소가 ‘DMZ 독립운동가 추모공원’이 될 것이다. 생각해 보라.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선열들을 모신 성지(聖地)을 앞에 두고 어떻게 그 후손들이 서로 총부리를 겨눌 수 있겠는가. 혹여 훗날 어떤 정신 나간 지도자가 나타나 상대방을 군사적으로 공격하러든다면 그 성지(聖地)부터 짓밟지 않고서는 공격을 감행할 수 없을 것이다. 감히 누가 그런 간 큰 짓을 하겠는가. 때문에 DMZ 독립운동가 추모 공원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확실한 ‘전쟁방어막’ 역할도 되는 것이다.
셋째, 해외 독립운동가 유해를 안치할 가장 적절한 공간이 확보되는 셈이다.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자체적으로 해외 독립운동가 유해를 국내로 모셔오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사업은 민간단체에서 하기에는 영 모양이 좋지 않다. 이제 촛불항쟁으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이니 만큼 어떻게 하든 국가가 그런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일제하 가장 훌륭한 독립 투사였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아직도 국내로 봉환하지 못하고 저 멀리 카자흐스탄에 묻혀 있다. 광복 73년이 되었는데도 우리 후손들이 선대 독립운동가들을 이렇게 홀대해서야 되겠는가! 참고로 홍범도 장군은 북쪽 지역 출신이다. 설사 남측에서 나서 모셔온다고 해도 안치할 장소를 놓고 남북 간에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바로 그럴 경우, 남북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DMZ 독립운동가 추모공원으로 유해를 모실 수 있는 것이다. 그 외 사회주의를 지향했던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과, 국외에서 모셔오지 못한 더 많은 독립운동 선열들의 유해를 찾아 이곳에 안치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본격적인 지뢰제거 작업의 서막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DMZ 안에는 100~200만발 가까이 지뢰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통일이후에도 이 지뢰 제거 문제는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마침 지난 6월 28일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이 지뢰작업을 시작하여 육군이 평화구축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DMZ 안에 독립운동가 추모공원을 건립하려면 어차피 지뢰를 제거해야 한다. 이것을 계기로 통일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지뢰 작업을 해 나간다면 큰 걱정거리 하나를 없애는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내년은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 뜻 깊은 해를 맞이하여 남북 공통의 역사인 독립 운동가들의 투쟁 역사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기리는 공간을 반드시 건립하자. DMZ는 가장 적절한 장소로 생각된다. 이 문제에 대해 청와대를 비롯하여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검토와 추진이 필요하다. 당국의 움직임이 늦다면 범국민 서명 운동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끝)
2018. 7. 4.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