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일제 강점기 사할린 징용 희생자 추념식 - 추념사] (2017.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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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7-17 12:56 조회2,739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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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일제 강점기 사할린 징용 희생자 추념식]
추 념 사
조기종∥상임공동대표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대단히 반갑습니다.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 조기종입니다.
다가오는 8월 15일, 광복 72주년에 즈음하여 일제 강점기 당시 사할린으로 징용 온 동포들이 가장 많이 묻힌 이곳 유즈노사할린스크 제1공동묘역에서 제4회 ‘일제 강점기 사할린 징용희생자 합동 추념식’ 을 갖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은 일제 강점기 36년이라는 혹독한 세월을 경험한 나라입니다. 이곳 사할린 동포들은 그 치욕스러운 시기에 이곳으로 끌려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일제가 안긴 상처는 징용 당사자인 여러분들의 선친들로부터 이어져 현재에까지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께서는 그 아픈 과거를 딛고 이곳 사할린에서 러시아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리매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여러분들께 저는 미안함과 동시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동포 여러분!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사할린 동포들은 누대에 걸쳐 이곳 사할린에서의 삶을 이어가겠지만,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과거 일제가 저질렀던 만행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세대가 거듭된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선대들이 겪은 그 고난의 세월을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기억이야말로 자신의 정체성이요, 삶의 이정표 같은 것입니다. 그 이정표 따라 언젠가는 사할린 동포들과 우리가 한 지점에서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그곳이 저와 여러분들의 모국 대한민국입니다. 이 때문에 오늘도 내일도 이곳 사할린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동포여러분!
잘 알고 계시겠지만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역대 정부들과는 달리 과거에 대한 아픔을 기억하고 치유하는 일에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과거에 대한 관심과 치유는 올바른 미래를 열기 위한 과정입니다. 그러한 과정에 사할린 동포들과 우리가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동포들끼리 단합과 우의가 넘쳐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동포들의 위상을 스스로 높이고 한-러 우호증진에도 기여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끝으로, 오늘 참석해 주신 동포 여러분들의 건강과 가정에 늘 행운이 함께 하길 기원하며, 자리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7. 8. 6.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